퇴출 위기 몰린 '노란車'…설 곳 없는 노인들
"우리는 하루살이에요. '마음에 안 드니 그만 나와라' 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몇 시간 뒤 다른 차가 오겠죠."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김윤수(가명·75) 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직장 은퇴 이후 15년째 어린이 통학차량을 운전해왔지만, 그의 마지막 생계 수단인 승합차는 현행법상 불법인 이른바 '지입차'다.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의 차량으로 운영되면서 '노란차'로도 불리는 지입차량 운전자들이 퇴출 위기에 몰려 울상짓고 있다. 정부가 통학차량 안전기준을 강화하겠다며 지난달초 내놓은 종합 대책 때문이다. 유상운송 허가 조건을 현행 26인승 승합차에서 9인승으로 확대하는 한편, 어린이집은 물론 학원과 체육시설도 의무적으로 통학차량을 정식 신고해야 한다는 게 그 골자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미..롯데백화점 女직원 '단순자살 종결' 논란
일명 '갑을(甲乙) 논란'의 도화선이 됐던 롯데백화점 입점업체 여직원 투신 사건이 '단순 자살'로 내사 종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유족은 물론 백화점업계 전현직 관계자들도 '매출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온 만큼, 경찰 수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월 21일 밤 10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7층 베란다에서 입점업체 매니저 김모(47·여) 씨가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 씨의 자살 원인으로 백화점 측의 혹독한 매출 압박과 가매출 관행이 꼽히면서, 유통업계에 만연한 갑의 횡포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휘몰아친 '갑을 논란'의 단초가 됐음은 물론이다. 졸지에 엄마를, 아내를 잃은 유족들도 경찰 수사 결과만 기다..대원외고 '무혐의' 낸 검찰…국제중 '비리'는 밝힐까
'부정입학' 의혹에 휩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에서 자퇴했지만, 검찰은 이와 별개로 입시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중 비리 의혹의 또 다른 축인 대원국제중학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의 '부실 감사' 의혹에 이어, 검찰 역시 '부실 수사'가 우려된다는 지적들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영훈국제중 위주로 감사 결과 발표 지난달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13쪽짜리 보도자료에서 대원국제중에 대한 내용은 불과 2쪽이었다. 감사 결과 내용도 △입학생 선발 전형 관련 업무 부당처리 △사회적 배려대상자 장학금 지원 계획 미이행 등 영훈국제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여기..'공포'의 KTX, 신칸센 절반만 닮아라
일본 물류혁명의 주역으로 꼽히는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하지만 그 최대가치는 '실적'보다는 '안전'에 있다. 매년 철로 위에서 60명가량의 인명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 대책엔 소홀한, 대한민국의 고속철도 KTX와는 근본부터 다른 셈이다. 일단 지난 1964년 최초 개통 이후 반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열차 자체 결함에 의한 인명사고가 전무하다. 승강장 안전대책 역시 '무방비'인 코레일의 KTX와는 확연히 다르다. 신칸센을 운영하는 JR규슈가 승강장 시민 보호를 위해 안전 지침과 여러 장치를 마련해놓은 지는 꽤 오래됐다. 먼저 신칸센 고속열차가 지나가는 역에는 허리까지 오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다. 비용 문제로 스크린도어를 전혀 설치하지 않는 KTX의 코레일과는 '철학' 자체가 다르다. 신칸센.."뛰어들던 모습 계속 떠올라"…KTX '트라우마'
"그 충격, 그 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요. 영등포역을 지나갈 때마다 자꾸 생각이 나서 너무 괴롭습니다". KTX 기장 김휘석(52·가명) 씨는 최근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영등포역에 진입하다 맞은편 승강장을 향해 선로를 가로지르던 한 대학생을 친 것. 이 대학생은 즉사했고, 김씨는 코레일에 경위서를 냈다. 또 이런 사고 직후 주어지는 닷새의 휴가 기간엔 경찰 조사도 받았다. "놀랐다 뿐이겠나, 아들 같은 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프고 지나갈 때마다 자꾸 가방 멘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김 씨는 제대로 된 상담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다시 KTX 열차에 올랐다. 생계를 위해 철마(鐵馬)를 몰 수밖에 없다. 지금도 김 씨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영등포역에 들어설 때마다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이재용 아들,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정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의 입시성적 조작으로 합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영훈국제중은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 전형에서 학생 3명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주는 대신, 다른 학생의 점수는 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합격한 3명 안에 이 부회장 아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은 28일 "이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 합격자 16명 가운데 15위로 합격했다"며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입학한 16명 가운데 이 씨 성을 가진 학생은 10위와 15위를 한 학생 등 모두 2명이다. 이들 가운데 10위를..CCTV 보고 달려도 2분…이미 '상황 종료'
지난달 7일 여대생 한모(24) 씨가 KTX 선로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던 노량진역. 그 2층에 있는 고객지원실을 28일 찾아가보니, 역내 14곳 상황을 담은 CCTV 화면이 3대의 모니터에 뿌려지고 있었다. 안전사고나 투신 시도 등 승강장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역할이다. 만약 CCTV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했을 경우 승강장까지 달려가 후속조치를 취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전력질주로 시연해보니 2분가량 소요됐다. 고객지원실과 승강장까지의 거리는 250m 남짓, 36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승객들이 붐비는 시간대라면 시간은 더 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니터 요원이 CCTV로 사고 가능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달려가더라도 승강장에 도착했..KTX '스크린도어' 왜 없나…목숨보다 돈?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9개의 플랫폼 가운데 유독 KTX 승강장인 7~9번 플랫폼에서만 시민들의 '안전벨트'인 스크린도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칫 발만 헛디뎌도 선로에 떨어져 최대 시속 300㎞의 KTX열차와 맞닥뜨릴 수 있는 아찔한 장소. 하지만 제대로 된 보호장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그저 바닥에 노랗게 그은 안전표시선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승강장과 승강장 사이에 있는 KTX 선로를 가로질러 뛰어다니기도 했다. 지난 1일 졸다가 정차역을 놓친 대학생 우모(20) 씨가 급하게 반대편으로 건너가다 숨진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현재 전국엔 설치된 KTX 승강장은 정차 기준 41곳.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는 역까지 따지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철로 위 투신 늘지만…코레일은 '모르쇠'
KTX를 '자살 수단'으로 삼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코레일 관리 구간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람만 매년 수십 명에 이른다. 하지만 스크린도어도, CCTV도, 경고 표지판도 없다. 그나마 역무 인력은 '경영 효율' 미명 아래 갈수록 줄고 있다. 시민은 불안하다. 기관사도 그 기억에 끔찍하다. CBS노컷뉴스는 자살에 무방비로 노출된 KTX철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지난 24일 오전 서울 노량진역 KTX 승강장 앞. 지난달 7일 여대생 한모(24) 씨가 달리는 KTX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한 곳이다. KTX는 노량진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렸고, 한 씨는 KTX에 부딪혀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난 지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