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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만 주면 어쩌란 거?" 속타는 이주노동자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온 A(28) 씨는 예전 일하던 수도권 한 공장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서리를 친다. 이슬람교도인 A 씨는 돼지고기도, 술도 먹을 수 없다. 엄격하게 따지면 쇠고기 등 다른 고기도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됐다는 '할랄'이 인증된 고기만 먹어야 한다. 하지만 점심을 해결하는 공장 구내식당의 반찬에는 대부분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 저녁 회식이 되면 늘 강요받는 삼겹살과 소주를 거절하느라 고역을 치렀다. A 씨는 "한국 식당에서는 돼지고기가 많이 나와서 이슬람교도들은 열심히 일하고도 밥을 많이 먹을 수 없어 힘들다"고 했다. 이어 "공장 사장님, 사모님은 돼지고기를 주면서 '다 먹어, 괜찮아' 라고만 했다"며 "평소에는 김치와 맨밥만 먹었고, 달걀이라도 나와야 그나마 밥을 많..

자정무렵 도심은 '택시와의 전쟁'

정부가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시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택시지원법'을 이달중 발의할 예정이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도 매일 밤마다 주요 도심에서 단속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불법행위 순간을 포착하기 힘들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자정무렵 취재진이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앞. 이맘때면 언제나 그렇듯, 대로 전체가 늘어선 택시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빨간색 경광봉을 들고 형광띠를 두른 서울시 소속 단속반원 4명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잠시뒤 지하철 막차가 종점에 도착하자, 택시기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출구로 밀려나오자 "용인~ 용인~", "인천 가요, 한 분 더 모셔요" 외치는 소리로 북적댔다. 취재진이 승객을 가장..

하루 5만명 찾는 청계천…안전요원 '달랑 10명'

하루 5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으며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은 청계천.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데다, 비가 오면 주변 하수 때문에 물이 넘쳐 안전사고도 잦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청계천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다 넘어지는 등 낙상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난다"며 "병원까지 가는 중상은 드물지만 작은 규모의 안전사고는 적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주말이면 발 디딜 곳 없이 시민들이 들어차는 곳이지만, 강가 주변에서도 흔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펜스 같은 안전설비조차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출입구와 벽에는 '자전거와 애완견 출입금지' 등 주의사항을 알리는 현수막만 걸려있을 뿐이다. 그나마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요원도 3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3개 조를 짜 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10명의..

폭염속 재고도 없는데…에어컨 주문만 받고 '모르쇠'

"[XXXXXXX에어컨] 주문 완료하신 상품의 품절 안내로 인해 문자드립니다. 주문 주신 제품은 2012년 시즌 마감 제품으로 더이상 입고가 되지 않는다는 본사 통보를 받아 부득이하게 판매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모(31) 씨는 최근 황당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조만간 에어컨 설치를 해주겠다고 여러 차례 확인까지 해준 업체로부터 돌연 제품이 없어 배송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 김 씨가 온라인 결제를 마친 뒤 열흘 넘게 지난 시점이었다. 그사이 38만 원가량이던 해당 모델의 에어컨 가격은 45만 원까지 치솟았다. 다른 모델의 에어컨들도 10만 원가량 오른 상황이어서, 김 씨의 짜증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까지 겹쳐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피해는 비단 김 씨만 겪은 게 아니다...

LG전자, '中企적합업종' 버젓이 유통

일부 대기업이 '경제민주화'라는 정부 방침을 무시한 채 LED 조명 시장에서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ED 조명은 지난 2011년 총리실 산하 동반성장위원회가 영세업체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 대기업의 진입을 금지한 업종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4년째 LED 조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3) 씨는 '경제 민주화'로 시끄러운 요즘도 시름이 깊다. LED 조명 시장에서 손을 떼지 않는 일부 대기업의 행태 때문이다. 김 씨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일부 대기업들은 계속 LED 시장에 미련을 버리지 않은 채 알게 모르게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지도나 단가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김 씨..

연말로 미뤄진 'PC방 금연'…업주들 "눈가리고 아웅"

"금연구역을 제대로 분리해놓은 PC방 비율이 무려 98%에 이르는데, 왜 인정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범PC방생존권연대 관계자 김모(37) 씨의 얘기처럼, PC방 업주들의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당초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PC방 전면 금연구역 지정'을 6개월 뒤로 미뤘지만, "기간 연장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업주들의 얘기다. 정부가 개정한 국민건강증진법은 PC방에서 흡연을 할 경우 흡연자에게 10만원의 과태료를, 업주에겐 170~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다만 업계의 반발을 고려, 올해 연말까지 6개월간의 계도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현장의 자구 노력은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임시 봉합..

'블랙아웃' 위기에도 민간시설은 '서늘'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원전 3기 가동 중지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는 올 여름. 이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은 초비상 절전 모드에 돌입했지만, 민간 시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른바 '민관 온도차'다. 지난 5일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외국계 기업 사무실. 90여 명이 일하는 이곳은 근무 시간 내내 에어컨을 풀가동, 햇볕이 쨍쨍한 오후 2시에도 24도를 가리켰다. 낮 최고기온이 30℃까지 올라간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선 냉방기기를 가동하고도 문을 활짝 열어놓은 소규모 점포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양천구 목동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은 유리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에어컨의 설정 온도는 23도에 맞춰져 있었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은 화장품 가게와 신발 가게도 마찬가..

'전두환 추징금' 이어 '현충원 안장' 논란

1672억원. 천문학적 미납 추징금 외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둘러싼 '뜨거운 감자'는 또 있다. 바로 국립현충원 안장 여부다. 논란이 촉발된 건 지난 2011년 8월 안현태 전 대통령 경호실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기습 안장되면서다. 안 씨는 1961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하나회' 출신으로 85년 1월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3년 동안 경호실장을 지냈다. 특히 안 씨는 전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에 참여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공수여단장을 맡았다. 5공 비자금 중 280억 원의 조성에 관여하고 대기업에서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과 추징금 5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5공 비리의 핵심이자 대표적인 '전두환 ..

CJ 이어 한진택배도 '甲의 횡포' 논란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권인 한진택배도 일방적으로 배송 수수료를 깎거나, 이마저도 일년 넘게 지급하지 않는 등 대리점에 횡포를 부려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마디 상의없이 깎아…택배기사 월급 200만원가량 깎여 이정연(가명·45) 씨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서울 구로구에서 딸과 함께 한진택배 대리점을 운영했다. 개인사업자인 이 씨는 한진택배와 '갑을 계약'을 맺었고 12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영업 초기엔 수익이 크지 않았지만 이 씨는 기존 거래처 외에 다른 거래처도 확장해가면서 사업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영업 8개월만에 한진택배 측은 한 상자당 택배 기사에게 돌아가는 '배송 수수료'를 삭감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850원이던 최저 배송 수수료를 50원 줄여 800원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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