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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추석 없어요" 연휴 잃은 사람들

닷새간의 황금 연휴인 이번 추석에도 숨돌릴 틈 없는 이웃들이 있다. 생계를 위해 혹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연휴를 반납해야 하는 그들에게 추석은 없다. ◈ 명절에 영업하면서 '정상영업'? 늘어난 매장 챙기느라 가매출만 잔뜩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 때아닌 차례상이 펼쳐진 건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추석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유통업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한풀이'를 벌였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는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등 일부 점포들이 오는 추석 연휴에 당일 하루만 휴점한다"며 "하루 만에 뭘 쉬라는 거냐. 롯데 신격호 회장이 하루 만에 고향에 다녀와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업계 노동자 윤모(52·여) 씨는 "서로 돌아가며 눈치껏 하루 쉴..

"이게 꿈인지" 이산가족 상봉자 확정에 '희비 교차'

60여년을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이산가족 상봉자 96명이 최종 확정된 16일. 상봉하게 된 이들은 감격의 눈물을, 그렇지 못한 이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내가 되게 아프다. 감기가 왔는가보다. 아들한테 옮을까봐 걱정이야". 올해 87세인 한정화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온통 아들 걱정 뿐이다. 네 살배기 아들을 북에 두고 온 지 63년. 장난기 많던 개구쟁이 꼬마는 67세 노인이 됐고, 24살 곱디 곱던 엄마는 다시 어린애가 됐다. 교편을 잡은 남편 때문에 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남편과 둘이 함경도 함흥 사택에 살던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아들을 차마 데려오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울고 불며 떼를 쓰던 어린 아들을 억지로 떼어놓던 모습이 아들..

어류 사라진 추석…방사능 불안에 '신풍속도'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에 추석을 앞두고 먹을거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주부들이 이번 차례상으로 ‘생선 빠진 차례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 평소 같으면 고민 없이 조기나 도미 등을 올렸겠지만, 이번엔 고민 끝에 생선 없이 차례상을 준비한다는 주부들이 많다. 서울 영등포동에 사는 주부 강인애(57) 씨는 “차례상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옛날부터 조기, 병어, 돔 등의 생선을 제사상에 올렸지만 이번엔 꼭 사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에서도 가족들과의 명절 식사 자리에 생선 요리는 내지 않겠다는 주부들도 많았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영재(58) 씨는 “갈치나 고등어를 추석 때 자주 먹고 도미는 찜도 했는데 이번엔 안 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의심스럽고 불..

짧지않은 명절 연휴…'빈집털이 방지' 이렇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느라 민족 대이동이 펼쳐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명절형 범죄'인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은 18일 수요일부터 닷새간 연휴가 이어져 16일과 17일에 연·월차를 이용하면 최고 9일간의 황금 연휴가 가능하다. 그만큼 장기간 집을 비워두기 쉬워 빈집털이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미 연휴를 앞두고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 13일엔 서울 종로구에서 대낮에 빈집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로 69살 황모 씨가, 전날에는 관악구에서 현관문을 돌로 깨고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로 33살 황모 씨와 31살 김모 씨가 각각 구속했다.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빈집털이범들이 노리는 범행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도록 예방하는 게 중..

국정원, 이번엔 대학생 사찰 논란

국가정보원이 대학생들을 사찰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은 13일 오전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초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전직 총학생회의 간부인 A 씨에게 국정원 직원이 전화를 걸어 대학생들의 동향을 캐물었다"고 밝혔다. 한대련에 따르면 스스로를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A 씨에게 전화해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끊지말고 협조하라"며, 한대련 간부 등 대학생들의 동향을 취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상은 한대련 김나래 의장 및 전현직 의장단과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의 전현직 대표자 3명으로,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김나래 의장이 소속된 곳이다. 국정원 직원은 "다른 학교 사람이 왜 드나드는지 아느냐", "6월쯤 총학생회 홈..

[남자수난시대⑤] 60대 '낙'이 없다

강력한 가부장제의 사실상 마지막 세대인 노년 남성들은 시대가 바뀌자 역풍의 한 가운데 홀로 서게 됐다. 황덕수(가명·69) 할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제 가정의 가장이었다. 6.25 전쟁통에서 살아남은 뒤 그야말로 맨 주먹으로 시작했다. 포항제철 1기로 입사해 산업 역군으로 대한민국을,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다. 전통적인 엄부(嚴父)로서 가족들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자식들이 독립하면서 가장의 권력은 쇠락했다. 자식들은 그래도 명절마다 찾아오지만, 가부장적 권위로 오랜 기간 쌓은 벽 때문인지 살갑게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식들은 부인과 같이 있을 때 더 편안해 보였고, 황 할아버지와 같이 있을 때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황 할..

[남자수난시대④] 50대 '일'이 없다

산을 찾는 50대 남성이 늘고 있다. 산악회에 가입해 여럿이 뭉쳐가는 것도 아니다. 취미생활로 화려한 등산 장비를 갖춰 입는 건 더더욱 아니다. 평일 아침 관악산에서 만난 이모(52) 씨. 그는 누구에게도 인사 한 번 건네지 않고 묵묵히 산에 오른다. 낡은 운동화에 빛바랜 등산복, 푹 눌러쓴 모자만 챙겨온 남자의 어깨에는 막걸리 한 병과 고추장에 찍어 먹을 마른 멸치만 담긴 가방이 걸려있다. 이 씨와 같은 50대 남성들이 굳이 산을 찾는 이유는 우선 건강 때문이다. 한창 시절 매일같이 새벽에 출근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필름 끊기는' 회식을 했다. 또래 중에 당뇨와 고혈압 걱정 없는 친구가 없다. 하지만 건강보다도 더 큰 이유는 '갈 곳이 없어서'다. 도봉산에서 만난 은행원 출신 김모(58) 씨는 스스..

[남자수난시대③] 40대 '나'는 없다

불혹(不惑)의 나이, 40대. 공자가 ‘확고한 나의 길이 정해져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맹자는 자신의 40대를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란 뜻의 부동심(不動心)으로 칭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40대를 '진정한 남자가 되는 시기'라고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40대 남성은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단단하고 안정적일 것만 같지만 대한민국의 그들은 사실 이런 별칭들과는 동떨어져 있다. CBS 취재진이 만난 '대한민국 보통 40대'들은 압박과 스트레스, 소외감에 흔들리며 불혹(不惑)보다는 불안(不安)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나이 50까지 이 회사 다닐 수 있을까요?" 가장 큰 불안감은 역시 생존에 대한 불안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이지만, '체감..

[남자수난시대②] 30대 '집'이 없다

서울에 있는 한 공기업에 다니는 이수현(32·가명) 씨. 남들은 '신의 직장'에 다닌다며 부러운 시선을 듬뿍 보내지만, 정작 이 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에다 잦은 출장 탓에 가족과 함께 한 식사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3년차 사원이지만 후임이 없어 아직까지도 말단인 이 씨. 팀 내 굵직한 업무부터 복사 심부름, 민원 처리 등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하기 일쑤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수현 씨에게 스트레스를 준 건 바로 '이별'이다.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도 정신적 쉼터가 되어줬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게 최근이다. 일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해 멀어진 탓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결혼' 문제였다. 이 씨보다 연상이던 여자 친구는 결혼을 원했지만, 수현 씨는 그녀를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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