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도 '변침'에 '잠수'…의혹 자초하는 정부
세월호 참사 76일째인 30일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조사가 본격 시작된다. 하지만 정부가 주요자료 제출을 거부하는가 하면, 스스로 작성한 자료도 끊임없이 부정하거나 수정하면서 의혹과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공공 기록에 대한 공신력 '침몰'은 물론, 실체적 진실 규명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3백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초대형 재난은 여전히 '최초 사고시각'조차 베일에 쌓여있다. 정부와 수사당국이 지목한 사고 시점은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그때까지는 기계적 고장도 전혀 없이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었다는 게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결론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과는 거리가 먼 기록들이 사태 초반은 물론, 두 달이 훌쩍 지난 최근 시점까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조타수는 마지막에 어느 쪽으로 돌렸나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을 놓고 검찰과 선원들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조타기 고장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을 기소하면서,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경의 '무리한 급변침'을 침몰 원인으로 꼽았다. 3등 항해사 박모(26·여) 씨가 오른쪽으로 5도 변침하라고 두 번에 걸쳐 지시했고, 이에 조타수인 조모 씨가 변침하던 중에 조작 미숙으로 15도 이상 대각도 변침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항해사 박 씨는 병풍도 북방 1.8해리 해상에 이르자 침로 약 135도, 속력 약 19노트를 유지한 채 우현 변침을 시도했다"며 "1차 140도, 2차 145도로의 변침을 일임한 잘못을 범했다"고 적시했다. 또 조타수 조 씨에 대해서는 "우..세월호 항해사 "충돌 피하려 선회"…선박 정체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변침'이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 처음으로 나와 주목된다.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 씨의 변호사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씨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타수 조모 씨에게 5도 이내로 변침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조타수 조 씨는 경력이 15년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학생 전원구조? 전날밤 기우뚱?…VTS교신에 '열쇠'
세월호 사고 당일 진도VTS(해상교통관제센터) 및 제주VTS와의 미공개 교신 내역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진도VTS와의 당일 오전 10시 이후 교신, 제주VTS와의 당일 오전 8시 이전 교신 내역이 주목된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지난 4월 20일에야 진도VTS와의 교신 내용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해경은 오전 9시 6분부터 38분까지의 32분치 녹취 파일만 공개했지만, 통상 음질이 깨끗한 VTS 교신인데도 잡음이 많아 편집·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CBS노컷뉴스가 직접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의 3시간치 원본파일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출항하는 해군입니다. 감도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 녹취록에서..'변침' 결론 맞나…"한쪽 몰아간다" 비판도
검경, 조타기 고장 가능성 '외면'…"선체 인양해야 정확한 결론" 현행법상 선박 사고 원인 분석의 주체는 해양안전심판원으로 규정돼있지만, 유독 세월호만큼은 사고 초반부터 검찰과 경찰이 이를 주도해왔다.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해경수사본부가 '무리한 급변침'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이후로 지난 15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도 '급격한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속이 빨라 평소 '5도 이상 변침'이 금기시되는 맹골수도에서 15도 이상 '대각도 변침'을 한 게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 통상 복원력이 있는 배는 35도까지 대각도를 변침해도 배가 쓰러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하지만 세월호는 증·개축으로 복원력이 약해진 데다, 화물 과적까지 겹친 상황에서 변침..검경 '침몰 원인 수사' 위법 논란
검찰과 해양경찰청이 잇따라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발표하고 있지만 '위법' 또는 '월권'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현행법상 선박 사고의 원인 분석은 해양안전심판원이 맡게 돼있고, 특히 해경은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해경은 세월호 침몰 이튿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급격한 '변침(變針, 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17일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는 세월호 대리 선장 이준석(60) 씨 등을 밤샘 조사한 끝에 "무리한 변침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이 씨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동안 유치장이 아닌 목포 해경 직원의 ..박근혜정부, 해경 빼놓고 '해양재난' 감사
책임기관도 '소방방재청' 잘못 적시…해경은 그간 '재무감사'만 박근혜정부가 지난해 '해양재난'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였지만, 정작 책임 당국인 해양경찰청은 감사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말부터 6월말까지 두 달여간 주요 정부 구조기관들의 재난 대응체계 전반을 점검·분석해 지난 12월 그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재난 예방 및 대응실태' 보고서의 감사 중점 항목을 살펴보면, 당시 감사원은 화재와 함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양사고에 중점을 두고 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해양재난 분야에서는 선박의 안전점검 및 특별점검의 적정성, 침몰선박 관리의 적정성, 해양오염 방지 대책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하지만 '인적재난'으로 분류된 해양사고의 긴급구조기관 중 해양경찰청은 쏙 빼놓은 채 감사를..해경, 침몰 직후부터 "구조 종료…진입말라"
당일 오전 속속 도착했지만…119잠수사는 나흘째 첫 투입 [세월호 진실은]우리 사회를 '침몰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만든 세월호 대참사. 하지만 사고 원인부터 부실 대응 배경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CBS노컷뉴스는 '잊는 순간이 바로 제2의 참사'란 판단하에 그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추적 검증한다[편집자 주].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부터 이미 다른 전문 구조팀의 현장 진입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해경이 당일 오후 6시 이후 해난구조대(SSU)나 특수전전단(UDT) 대원의 잠수를 막았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침몰 직후부터 구조를 통제한 정황이 드러나긴 처음이다. 소방방재청 산하 중앙119구조단 관계자는 최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제주VTS '12번 채널' 어떤 교신 담겼나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여러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는 '궁극의 열쇠'는 각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 내용에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되고 있는 최초 사고 발생 시각이나 사고 지점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교신 내용을 일부만 공개하거나 공개한 내용조차도 '조작' 의혹을 사고 있어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국제 조난 주파수인 초단파무선통신(VHF) 16번 채널을 끝까지 이용하지 않았고, 당시 관할인 진도VTS 대신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VTS 전용 채널인 '12번 채널'로 교신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가 어떤 의도로 12번 채널로 교신한 것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사고 직전인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5분 이전 제주VTS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