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의 '폭염나기'… "선풍기는 보물"
"최고로 덥네요. 이렇게 더운데 쪽방에서 견디기가 힘들어요. 나이 많은 노인 혼자 있으니까 생활하기 더 어렵죠". 11일 오후 찾아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뒤편에 있는 '영등포 쪽방촌'. 이날 서울 낮 기온은 33도.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잠깐 걸었을 뿐인데, 온몸엔 땀으로 흥건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쪽방촌 주민들은 방을 나와 나무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1평 남짓한 방에 누워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었고, 일부 주민들은 상의를 탈의하고 반바지만을 입은 채 활동하기도 했다. 영등포 쪽방촌에서 30년을 살아온 권석오(78) 씨는 "육교 밑에 바람이 불고 하니까 거기 가서 쉬고 해요. 집에서는 덥기도 하고 답답해서 못 있죠. 30년 동안 이렇게 덥기는 처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