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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 교차하는 서망항 어민들 "무슨 말을 하랴"

22일 찾은 서망항. 세월호 침몰 이후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진도항(옛 팽목항)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이웃 항구다.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이날 서망항에는 북적대는 진도항과 달리, 적막과 쓸쓸함만이 가득했다. 꽃게잡이가 한창이어야 할 지금, 드문드문 드나드는 운반선만이 있을 뿐이다. 세월호 침몰이 서망항 어민들의 삶의 터전도 앗아간 셈이다. 서망항 해역은 꽃게의 서식지로 유명해, 매년 이맘때가 되면 꽃게를 사러오는 상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분주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썰렁하기만 하다. 침몰 사고로 인해 서망항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것. 한 어민은 "정부에서 사고 인근 지역으로 관광을 자제해달라고 하면서, 보다시피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관광만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사고 지점..

뒤바뀐 시신에 뒤늦은 오열 "내 새끼가 맞다고…"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남학생의 신원 확인이 잘못돼 다른 가족에게 인양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자식이 숨진 줄도 모르고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뒤늦게 오열했고, 장례를 준비하던 가족들은 또다시 자식을 기다리게 됐다. "내 새끼가 맞는 거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22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체육관 DNA 상담실에서 여성의 울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20일 발견돼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장례식장에 안치된 단원고 남학생의 시신이 진도체육관에 있는 다른 가족의 DNA와 일치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다. 다른 이름의 명찰을 차고 있어 시신의 신원 확인이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족들은 자식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지도 모르고, 진도에서 무려 이틀을 더 애를 태웠다...

"정부보다 낫다" 빨래까지 돕는 자원봉사 손길

진도 실내체육관 뒷쪽에 있는 '밥차'는 이른 저녁 준비로 분주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가 중천인 낮 3시쯤부터 저녁 반찬으로 쓸 감자와 호박 등 식재료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주일째, 가족들 500여 명이 머무르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10여곳 넘는 봉사단체가 24시간 상주하며 실의에 빠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밥차는 물론, 움직이기 힘든 가족들에게는 쟁반에 밥과 국, 과일을 담아 직접 가져다 준다. 대한적십자와 같은 구호단체, 지역 봉사단체 등 다양한 성격과 지역의 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밥차만 3곳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끼니를 거르는 가족들을 위해 24시간 운영된다. 뜨거운 물은 하루종일 끓여 대기시킨다. 하지만 그런다한들 대다수 부모들은 밥 한 ..

중대본 '닮은꼴' 범대본도 '우왕좌왕'

대규모 다이버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던 ‘잭업바지’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 기능을 못한 ‘중대본’을 대신해 몸집을 키운 ‘범대본’ 역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22일 오후 3시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 직후 기자와 만나, 잭업바지 도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늘 저녁 오기로 돼 있는데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18일 투입이 결정돼 당일 오전 10시에 부산에서 출발한 잭업바지가 나흘이 넘은 지금까지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 “어제 저녁 도착 예정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고 대변인은 “오늘 저녁으로 계획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오전만해도 합동수사본부는 “잭업바지가 오늘 저녁 도착할 예정”..

시신 수습 바쁜데…복지부 직원들, 구급차로 숙소 이동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 공무원들이 시신 수습 등 긴박한 상황에 쓰여야할 구급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전남도청 등에 따르면 복지부 직원 7명은 21일 오전 진도항에서 보건소 구급차를 지원받아 숙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세월호 사망자 수습 지원을 위해 파견된 직원들로 노인정책과 소속 과장 및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구급차는 아주 급박한 상황에 쓰이고 있다. 구급차는 시신을 병원으로 인양하거나, 진도체육관에서 가족들을 싣고 40분 거리에 있는 진도항으로 향하는 긴급 이송 수단으로 동원된다. 그런데 복지부 직원들이 업무를 마치고 숙소를 돌아가면서 차량을 구하지 ..

밤바다에서 걸어나온 잠수사 "상상 이상"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친 잠수사는 "육상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일 저녁 7시 30분쯤, 생존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로 가득 찬 진도항에 조용히 들어온 함정에서 지친 표정의 잠수사들이 내렸다. 단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구하기 위해 11도 내외의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수색 작업을 펼친 잠수사 김동주 씨는 "객실 앵커(닻)줄이 묶인, 가이드라인 중 1차 라인에 이어 2차 라인까지만 들어갔다"며 "우리가 속한 민간구조대 팀은 객실 진입 초입까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지에 있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든 바닷속 환경은 그 이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씨는 "육상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물살이 세고 조류 시야가 확보..

'혹시 우리 애?'…시신 다수 발견에 비통한 가족들

"아~".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한 중년 여성이 급하게 뛰쳐나갔다. 일순간 수백 명의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서늘한 긴장감이 돌았다.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지지부진한 수색 상황 속에서 적막이 흐르던 진도체육관은 밤 9시가 가까워오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스물세 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기다림에 지쳐 누워있던 가족들도 시신 인양 보고서가 새로 올라올때마다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리고 단상에 있는 대형 전광판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앞 사람이 시야를 가릴 때면 "안보여"라며 거칠게 소리치기도 했다. 체육관 한 쪽 구석에 마련된 DNA 상담 천막에 점점 많은 가족들 얼굴이 신원 확인을 위해 모여들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가족의 이름을 대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하얗게 질린 얼..

"기름범벅 시신, 수습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21일 오전 진도항에 마련된 상황실 앞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전날 잠수대원이 선내 진입에 성공한 이후 시신 인양에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사고 발생 후 엿새째인 이날도 아침부터 시신 인양이 잇따랐다. 시신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부모와 가족은 상황실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가족들은 상황판에 적힌 시신의 특징을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읽어내려간 뒤, 사망자 1번부터 또다시 살펴봤다. 인상착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며 혹시나 자신의 아들, 딸은 아닐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 상태인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상황판을 적는 해경 관계자를 붙잡고 "오늘 더 발견된 시신은 없나요"라고 캐물었다. 이어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DNA 결과가 24시간이면 나온다고 하던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도VTS, 세월호 누구와 교신했나

정부가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해상관제센터)와 교신한 녹취록을 20일 오후 처음 공개하면서 세월호 교신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20일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VTS와 세월호는 사고 당시 오전 9시 7분부터 38분까지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세월호 교신자는 구조를 다급하게 요청하면서도 승객 탈출에는 주저한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교신자가 선장인지 아니면 제2의 인물인지, 다수인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9시 25분 교신한 내용을 보면 이준석 선장일 가능성도 어렴풋이 내비친다. 진도VTS는 당시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저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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