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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공화국②]장기별거는 곧 '황혼이혼'

◈ 두 집 살림에 가부장적 폭언…갑자기 전화와 "돈 부쳐달라" 60대 후반의 김복순(가명) 할머니. 올해초 가정법률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이혼을 하려고 한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20년 전 우연히 알게 된 남편의 외도. 남편을 나무랐지만 그는 오히려 당당했다. "여생을 사랑하며 살겠다"던 남편은 아예 살림까지 따로 차렸다. 남편의 당당한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이혼을 해버릴까" 수도 없이 생각했다. 하지만 자녀들이 눈에 밟혔다. 자녀들 결혼할 때 누를 끼칠까봐 이혼은 포기했다. 어느새 성장한 자녀들은 대학도 졸업하고 취업도 했다. 그렇게 남편과 떨어져 산 지 15년쯤 되던 어느 날이었다. 아들 녀석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연락도 없던 아빠가 갑자기 전화와서는..

[별거공화국①]부부가 아프다…10%는 '별거중'

대한민국은 '별거 공화국'이다. 부부 10쌍 가운데 한 쌍이 따로 산다. 매년 별거를 시작하는 부부만도 6만 쌍이다. 아이들도 아프다. 사실상 한부모 가정인데 법적 지원은 없다. 장기화된 별거는 '황혼 이혼'도 불러온다. CBS는 현대판 '부부별곡'(夫婦別曲)의 실태와 대안을 3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 영화같은 만남…그리고 2년만의 별거 서른 즈음에. 그녀는 푸켓에서 남편을 만났다. 쪽빛 바다와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시작된 만남.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 같았다. 연애를 시작했지만 서로 외국 출장이 잦은 탓에 자주 만나진 못했다. 그래서 더 애틋했다. 만난 지 2년만에 결혼했다. 그리고 후회였다. 결코 하지 말아야 했던 결혼이었다.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다. ..

지금은 'Nano가족' 시대…25%가 1인 가족

"4인 가구만 정상이란 법 있나요?" 대한민국이 핵가족 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1인 가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른바 '나노(nano) 가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최근 조사 시점인 2010년에 23.9%를 차지했다. 415만 3000가구나 되는 수치로, 오는 2035년엔 34.3%(762만 8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미혼자 가운데 독립해 혼자 사는 인구의 비율은 지난 40년간 2.3%에서 17%가량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반찬 함께 만들기' 등 일상 공유하는 모임도 늘어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다보니 이들끼리 일상을 공유하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주로 SNS 등에서 알게 된 이들은 같은 취미를 중심으로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회사원 김희..

'민주화'에 '운지'까지…십대 파고드는 '일베語'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중심으로 한 극우적 역사관과 정치관이 인터넷을 통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특히 현실 세계에서도 어린 10대 학생들 사이에 이른바 '일베어(語)'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정규교육 과정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인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 대신 '일베', 백과사전 대신 '위키' 보는데… 유명 아이돌 그룹 '시크릿'의 멤버인 가수 전효성(24ㆍ여)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일베에서 '민주화'라는 단어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억압 또는 폭행하거나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란 뜻으로..

표현의 자유 '잃어버린 10년' 되나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촉발됐던 이른바 '광우병 촛불'이 2일로 5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정권은 바뀌었지만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만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5년간 안팎으로부터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자칫 현 정부에서도 이런 기류가 10년째 이어질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5년전의 '촛불'은 대한민국에 많은 걸 의미했다. 자신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추기에 '희생'을, 바람에 약하지만 여럿이 모여 온 세상을 채우기에 '결집'을, 어둠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기에 '희망'을 뜻하기도 했다. 국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일견 '표현의 자유'를 구현하는 수단으로도 여겨졌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것은 '착시'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

'무법지대' 퀵맨…누가 '서커스의 곰'으로 내모나

고강도 노동과 수수료 횡포에도 매일 아침 위험한 거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퀵서비스 기사들. 이들을 '삼중고'에 몰아넣는 것은 다름아닌 '과다 출혈 경쟁' 때문이다. 국내 퀵서비스 업체는 대략 3000~4000여 곳. 이들 업체에 소속돼 생계를 이어가는 퀵기사들은 1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저도 추정치에 불과할 뿐,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바이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무법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당국도 제대로 된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수급의 불균형만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퀵서비스 이용객은 한정돼있지만, 종사자만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공급의 과다 현상은 결국 노동자들의 처우 악화로 되돌아온다. 과다 경쟁으로 ..

'출근비'를 아시나요…퀵맨은 오늘도 '전(錢)쟁중'

"온종일 일해봐야 12만 원쯤 벌지만, 수수료에, 프로그램 사용료에, 적재물 보험료까지 업체에 내다 보면 손에 쥐는 건 7만 원도 안 된다". 매일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생존 전쟁'을 벌이는 퀵서비스 기사들. 하지만 이들을 더욱 심각하게 짓누르는 건 바로 돈의 싸움, '전쟁'(錢爭)이다. 어렵사리 번 돈의 절반 가까이는 각종 업체에 온갖 수수료로 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퀵 기사들이 공식적으로 수수료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업체만도 세 군데나 된다. 먼저 퀵기사들이 소속된 퀵서비스 업체는 주문 하나당 23%씩 수수료를 떼간다. 1만 원짜리 택배를 보내고 오면 7700원만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처음부터 업체 수수료가 23%나 됐던 건 아니다. 10~13%쯤 하던 게 야금야금 오르다가 어느새 현 수준..

17만명의 초속 경쟁…'17년차 퀵맨'의 하루

"요새 퀵기사들이 많이 힘들 거예요. 기본 벌이가 안 되는 사람도 많아요. 기사들이 너무 많거든요". '불금'이던 지난 19일 오전 10시 강남역 10번 출구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사이로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오토바이와 함께 소학영(51)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17년차 퀵서비스 기사. 군복 스타일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은 소 씨는 언뜻 노동자보다 '라이더'에 가까워보였다. "아침부터 8,000원짜리로 시작하면 계속 8,000원짜리가 걸린다니까요. 3시간 동안 8,000원짜리 두 건 밖에 못했어요". 퀵서비스 기사들에게 금요일은 가장 일거리가 많은 '대목' 요일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은 영 신통치 않았다. 아침부터 이곳저곳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3시간 동안 번 돈은 1만 6,000원이 전부였다..

'외부 자문' 없다던 朴인수위…친위대 '벼락 인선'

35명 '외부 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 미래연·행추위 출신…'원칙 깬 인수위' 비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1일 '외부 전문가 위원' 35명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불과 닷새전 인수위가 "외부 자문위원은 없다"고 공언한 데다, 대부분이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캠프나 싱크탱크 출신이기 때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외부 전문가 35명의 인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문·실무위원 명칭을 줬을 뿐, 폐지한다던 '외부 자문위원'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인선이다. 앞서 인수위는 휴일이던 지난 6일 김용준 위원장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 "자문위원은 두지 않고 전문위원과 실무위원만으로 운영한다"고 의결한 바 있다. 당시 윤 대변인은 "자문위원제는 여러 폐해와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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