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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심층해부②] 그들의 '학교'

학교 폭력 사건에 자주 연루되어온 14살 A 군. 공부는 전교 꼴등 수준이었지만,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형을 따라 권투를 오래 배워 동네 중학생들에겐 ‘짱’으로 유명했다. "중학교 1학년 됐는데 학교 애들이 너무 약해보여서요. 어디서 온 누가 세다고 하면 걔네 찾아가서 한번 싸우자 그러고.” A 군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폭력위원회만 6차례 불려 나갔다가 결국 강제전학을 당했다. 이후 성폭행 사건에 휘말려 서울소년원에까지 오게 됐다. ◈학교는 ‘일진부터 왕따까지’ 계급사회 A 군은 “중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누가 센 애인지 알 수 있다”며 “딱 봐서 아는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초등학교에선 누가 센 애였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소년부 재판을 맡고 있는 박종택 부장판사는 “학기 초..

[촉법소년 심층해부①] 그들의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 죄를 짓는 10~14살의 아이들, 바로 '촉법소년'이 갈수록 늘면서다. 초등4년~중등2년인 이들 '로틴'(low-teen)은 하이틴이나 성인들도 혀를 내두를 강력범죄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낮엔 '일진', 밤엔 '가출팸'이 되기도 하는 이들의 실태와 그 해결 방안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①그들의 '오늘' ②그들의 '학교' ③그들의 '비행' ④그들의 '가정' ⑤그들의 '내일' 10년 전 서울의 한 교회에서 벌어진 망치 살인 사건. 주인공은 다름아닌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 A 군이었다. 가출한 뒤 생활비를 구하려 교회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이 교회 권사에게 들키자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한마디가 화근이 됐다. 소년원에서 2년을..

포카리스웨트 '이물질' 논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모(23) 씨는 지난 13일 오후 동네 한 편의점에서 이온 음료인 포카리스웨트를 샀다. 몸시 갈증을 느끼던 차에 단숨에 들이킨 이 씨는 곧바로 '컥' 하며 음료수를 그대로 내뱉었다. 목구멍으로 손가락 한 마디만한 덩어리가 넘어왔기 때문이다. 꺼림칙한 느낌에 음료수를 종이컵에 부어본 이 씨는 캔 속에서 미끈거리고 불투명한 덩어리가 나오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색깔도 이상했다. 원래 포카리스웨트 색깔은 흰색이지만 이 씨가 먹은 포카리스웨트는 노란색이었던 것. 자신이 삼켰던 썩은 듯한 음료수를 보자 역겨움이 치밀어올랐고, 헛구역질만 계속 나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 씨는 복통에 두통까지 느끼기 시작했고, 화장실을 수 차례 오간 끝에 화가 난 나머지 제조사에 전화해 따졌다. 하지만 사..

박근혜정부 '벌금 폭증'…'서민증세' 논란

박근혜정부가 출범 첫 해부터 일반 시민들에 대한 각종 단속을 강화, 범칙금과 가산세를 무더기로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감세' 비판 속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실상의 '서민 증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현 정부 들어 ‘딱지’ 2.4배 더 끊어…즉결심판도 전년比 18% 증가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속도 위반과 신호 위반, 음주 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 701만 4400여 건을 적발했다. 전체 단속건수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교통경찰이 직접 현장에서 위반행위를 단속해 범칙금을 부과하는 통고처분, 일명 ‘딱지’만 놓고 보면 사정은 180도 다르다. 경찰은 7월말 현재 142만 3300여 건의 범칙금 통고처분을 했다. ..

"그만둘까" 한마디에…한 은행의 '요상한 소송'

외국계 대형은행인 HSBC은행이 '상사와 퇴직 여부를 놓고 고민 상담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과급을 단념하지 않으면 민사 소송도 각오하라'고 사실상의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명세까지 확인한 성과급 증발한 까닭은… HSBC은행에서 근무하던 송모(34·여) 씨는 지난 3월말 월급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1년에 한 번 받는 1300여만원의 변동급여 항목이 사라진 채 기본급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HSBC은행에서는 사원들이 매월초 상사와 함께 월급명세를 확인한 뒤 서명한다. 송 씨도 3월초에 '변동급여'(variable pay) 명목의 성과급을 받기로 된 걸 확인했지만, 아무런 고지도 없이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놀란 송 씨에게..

강남 경찰들이 요즘 '뿔난' 까닭…

다음 달이면 한국감정원 건물에 입주하려던 서울 강남경찰서의 이전 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가건물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 강남서 직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강남서는 오는 10월중 현 장소에서 300m도 채 안 떨어진 한국감정원 건물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축 경찰서를 짓는 동안, 이 빌딩 전체를 빌리기로 한 것. 강남서 건물이 대치동에 지어진 건 지난 1976년 12월. 이후 수십 년째 낡은 건물에 머물며 이전을 갈망해온 터라, 한국감정원 건물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11층짜리 한국감정원 건물은 일단 강남서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천 개에 달하는 각종 장비와 350여명의 경찰들이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규모도 크다. 무엇보다..

[남자수난시대⑤] 60대 '낙'이 없다

강력한 가부장제의 사실상 마지막 세대인 노년 남성들은 시대가 바뀌자 역풍의 한 가운데 홀로 서게 됐다. 황덕수(가명·69) 할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제 가정의 가장이었다. 6.25 전쟁통에서 살아남은 뒤 그야말로 맨 주먹으로 시작했다. 포항제철 1기로 입사해 산업 역군으로 대한민국을,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다. 전통적인 엄부(嚴父)로서 가족들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자식들이 독립하면서 가장의 권력은 쇠락했다. 자식들은 그래도 명절마다 찾아오지만, 가부장적 권위로 오랜 기간 쌓은 벽 때문인지 살갑게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식들은 부인과 같이 있을 때 더 편안해 보였고, 황 할아버지와 같이 있을 때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황 할..

[남자수난시대④] 50대 '일'이 없다

산을 찾는 50대 남성이 늘고 있다. 산악회에 가입해 여럿이 뭉쳐가는 것도 아니다. 취미생활로 화려한 등산 장비를 갖춰 입는 건 더더욱 아니다. 평일 아침 관악산에서 만난 이모(52) 씨. 그는 누구에게도 인사 한 번 건네지 않고 묵묵히 산에 오른다. 낡은 운동화에 빛바랜 등산복, 푹 눌러쓴 모자만 챙겨온 남자의 어깨에는 막걸리 한 병과 고추장에 찍어 먹을 마른 멸치만 담긴 가방이 걸려있다. 이 씨와 같은 50대 남성들이 굳이 산을 찾는 이유는 우선 건강 때문이다. 한창 시절 매일같이 새벽에 출근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필름 끊기는' 회식을 했다. 또래 중에 당뇨와 고혈압 걱정 없는 친구가 없다. 하지만 건강보다도 더 큰 이유는 '갈 곳이 없어서'다. 도봉산에서 만난 은행원 출신 김모(58) 씨는 스스..

[남자수난시대③] 40대 '나'는 없다

불혹(不惑)의 나이, 40대. 공자가 ‘확고한 나의 길이 정해져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맹자는 자신의 40대를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란 뜻의 부동심(不動心)으로 칭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40대를 '진정한 남자가 되는 시기'라고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40대 남성은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단단하고 안정적일 것만 같지만 대한민국의 그들은 사실 이런 별칭들과는 동떨어져 있다. CBS 취재진이 만난 '대한민국 보통 40대'들은 압박과 스트레스, 소외감에 흔들리며 불혹(不惑)보다는 불안(不安)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나이 50까지 이 회사 다닐 수 있을까요?" 가장 큰 불안감은 역시 생존에 대한 불안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이지만,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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