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맡겨둔 딸 걱정…실종자 가족 삶도 '침몰'
모든 게 엉망이다. 일상이 사라졌다. 늦잠자는 아들 깨워서 밥 먹여 학교 보내는 게 지겨우리만큼 반복되는 아침이었다. 아흐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들이 캄캄하고 차가운 배 속에 갇혀버리면서 모든 걸 내팽겨치고 남편과 함께 진도로 내려왔다. 중학교 2학년인 둘째 딸은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옆집에 맡기고 왔다. 학교는 제대로 갔을까. 이른 아침부터 걱정돼 전화를 걸었다. 벌써 2교시가 시작될 시간인데도 딸이 전화를 안 받는다.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입술을 물어뜯으며 휴대전화만 쉴새 없이 두드렸다. 옆집 엄마한테도 전화했는데 직장이어서 그런지 대답이 없다. 수십번 끝에야 전화를 받은 딸, 목소리가 어쩐지 힘이 없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걸까.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학교를 안갔단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