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는 것보다 익숙해지는 게 더 무서워요"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실종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은 정적만이 감돈다. 하루 종일 틀어놓은 TV 소리만 그 정적을 채울 뿐이다. 말할 힘도 없거니와, 서로에게 방해는 되지 않을까 낮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자원봉사자들도 말보다는 "빨래해드립니다" "녹두죽, 미음드세요"라는 피켓으로 가족들에게 다가간다.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 학부모 500여명으로 가득 찼던 실내체육관은 이제 50여명 정도만 이곳을 지키고 있다.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불이 체육관 바닥을 빽빽하게 채웠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체육관 바닥이 보이기도 한다. 가족들이 덮었던 이불과 베개는 체육관 한 쪽 켠에 가지런히 차곡차곡 개여져 있다. 가족들은 얇은 장판에 이불로 한기를 막아둔 자리에서 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