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노점 때려 부순 용역…알고보니 같은 반 친구
"빨리 와서 노점 마차 좀 가져가". 엄마는 숨이 넘어가는 듯 했다.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온 건 지난 24일 오전 7시쯤. 15년 만에 새로 장만한 포장마차를 설치하느라 크리스마스에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던 엄마였다. 수화기 너머 고성과 비명 소리가 들렸다. 잠옷도 안 갈아입고 엄마의 일터, 노원구 하계역 앞으로 뛰어나갔다. 시커먼 옷을 갖춰 입은 200여 명의 용역이 노점 일대를 에워싸고 마차를 압수하고 있었다. 이를 말리는 노점 상인들은 젊은 용역들에 힘없이 짓밟혔다. 이 과정에서 마차는 부서지고 깨졌고, 노점 상인들은 넘어지고 내동댕이쳐졌다. 엄마도 있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출근시간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지하철역 앞에서 이런 폭압이, 우리 가족에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딱 한 판만 더 하면'…'마성'의 경륜
'한 판만 더 걸면 본전을 찾을 수 있는데…'. 도박 체험기를 위해 인생 처음으로 경륜 장외발매소에 찾아 3판에 돈을 건 뒤 기자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 머리털 나고 처음 찾아간 경륜 장외발매소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의 한 경륜 장외발매소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올림픽공원 내 사이클벨로드롬에 위치한 이곳은 일부러 알고 찾지 않는 이상 장외발매소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웠다. 교통카드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장외발매소는 불과 담장 차이 하나였지만 바깥 세상과는 공기조차 달랐다. 시민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다니던 올림픽공원의 여유로운 공기는 어느새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일단 발매소 내부를 한 바퀴 둘러봤다. 야외든 실내든 어느 곳이든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배당률 현황과 경륜 경기.."철도 파업 승리 함께 가자"… 3만 시민 운집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제18대 대선 1주년을 맞은 19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는 영하 5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도 지난 2002년 12월 미군 장갑차 사망 여중생 추모행사 이후 한겨울로 접어드는 12월에 열린 집회 중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철도민영화 저지", '응답하라 1219 촛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파업 11일째를 맞이한 전국철도노조 조합원은 물론,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당 등 각계각층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경찰 추산 6000여 명)이 '응답하라 1219 촛불'이라는 기치 아래 모였다. 이날..'거악' 범하는 국가…도박 중독은 '개인 몫'
국내 사행산업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카지노와 경마·경륜만 시행된 2000년대 초반과 달리 2002년 경정·로또가 시작됐고, 2011년부터는 소싸움에도 판돈이 걸렸다. 사행산업의 총매출액은 2000년 6조2761억원에서 지난해 19조5443억원으로 10여년 만에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총량 규제 안 먹혀…돈 되는 사행산업 줄일 리도 없어 정부는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 중독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설치하고 2009년부터 사행산업총량제를 실시했다. 사행산업의 증가 속도를 단계적으로 낮춰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8% 수준으로 규모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마저도 2011년 기준 OECD 가입국 평균 0.62%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매출 총량제 시행 이후에도 ..대학생들이 본 박근혜정부 1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에 당선된 지 1년이 지난 19일,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잘 지냈냐고 묻기 전에 청년들이 먼저 우리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후문에 붙은 한 장의 대자보로 시작한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은 이제 전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영국,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칠레 등 해외까지 퍼져가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 수십 개의 대학과 공공장소에 설치된 대자보는 이제 각계각층으로 퍼져 파업 중인 철도노동조합 김명환 위원장부터 변호사, 다산인권센터 노동자 등에게까지 이어졌다. 이토록 청년들이 서로의 안녕을 묻는 이유는 뭘까.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4학년 백상진(25) 씨는 지난 10일 겪었던 충격적인 경험을 들려줬다. 간식을 사러 가던 길에 갑자기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진 것. .."봉창하려다" 남산에서 털리는 '코리안 드림'
"그냥 심심해서 온 거다". 평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의 한 호텔 카지노 앞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얘기했다. 점심시간 무렵 호텔 뒤편 주차장 입구. 이 주차장 안 지하 통로는 호텔 카지노와 연결돼 있다. 해가 중천에 뜬 이른 시간이었지만,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낮에도 이 주변에 나타났다. 정오를 넘길 무렵 두어 시간 만에 20여 명이 눈에 띄었다. 허름한 점퍼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은 이들은 주차장 안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대부분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 계열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모습이 꺼칠하고 중국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들려오면 (외국인 노동자가) 카지노 왔나보다 한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이들은 아침이고 .."수십 억도 순식간에"…'강원랜드의 힘'
첩첩산중에 홀로 뻗은 국도를 따라 나타난 사북리에는 수십 개의 전당포에 맡겨진 고급차만 가득하다. 지나는 사람은커녕 개 짖는 소리조차 없는 조용한 동네에 점점이 박힌 허름한 식당과 모텔, 속옷 가게를 지나면 저 멀리 화려한 강원랜드 건물이 나타난다. 평일 오전에 찾은 강원랜드는 뜻밖에 한산했지만 입장권 판매대 위로 표시된 입장자 수는 벌써 3000명에 육박했다. 하루 입장객은 보통 7000~8000명 안팎. 이들은 벌써 개장시각인 오전 10시부터 몰려들어갔다. 거대한 강원랜드 건물에 비해 카지노 입구는 의외로 작았다. 건물 한쪽 구석에 직원 10여 명이 지키는 입구에는 별다른 장식도 없이 금속탐지기 3대만 놓여있다. 하지만 입구만 들어서도 천정에 촘촘히 박힌 감시용 CCTV의 은하수 아래 수백 수천의 슬.."금요일마다 경마장" 백발 할머니들의 '똥 꿈'
◈한 눈에 알 수 있는 '마쟁이' 가득한 과천 경마장 지난 7일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벗어난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 경마공원은 넓은 녹지로 시민들의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공원에서 조금만 길을 따라 경마장 건물로 들어가면 긴장되고 경직된 기운이 흐른다. 데이트 커플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한 눈빛에 초조한 발걸음으로 경마장을 서성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 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이들은 이른바 '마쟁이'라 불리는 경마 중독자들이다. 이들의 초조함은 경마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극에 달한다. 돈을 걸기 위해 작성하는 OMR 카드를 가지러 가는 시간도 아까워 뭉텅이로 들고 다니는 이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배당률 현황판에 눈을 떼지 못한다. ◈승부 결.."인생은 한방" 평일도 늘어선 '로또 명당'
무엇이든 '내기'를 걸고, 셋만 모이면 '고스톱'을 치는 민족이어서일까. 복권과 카지노, 경마와 경륜, 소싸움에 투견까지 대한민국은 가히 '도박 공화국'이다. 합법적인 사행산업 총매출만도 19조원으로 십여년만에 3배 넘게 뛰었고, 불법도박 규모는 줄잡아 100조원에 이른다. '대박'을 찾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쪽박'을 차는 사람들도 셀 수 없다. 국내 도박과 중독의 실태, 그리고 해결 대안을 5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①"인생은 한방" 평일도 늘어선 '로또 명당' ②"金마다 경마장" 백발 할머니들의 '똥 꿈' ③"수십 억도 순식간에"…'강원랜드의 힘' ④"봉창하려다" 남산에서 털리는 '코리안 드림' ⑤'거악' 범하는 국가…도박 중독은 '개인 몫'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