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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놀이터 된 '아현고가도로'…시민들로 북적

8일 오후 충정로역 앞 아현고가도로 위. 도로 위에는 아현고가도로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도로 위에 마련된 페인트로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얘기를 써내려가기도 하고, 연인들은 서로의 애칭을 새겨넣으며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기도 했다. 1968년 준공돼 46년만에 철거되는 국내최초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 걷기행사가 열린 8일 오후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고가도로를 걸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다른 한켠에서는 전통놀이 체험장도 마련됐다. 부모와 아이들은 도로 위에서 사방치기와 팽이치기, 바닥에 그려놓은 선을 따라 놀이를 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모습에선 추위보다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한 시민은 "아현고..

놀이공원 '반쪽' 자유이용권…추가요금 투성이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에 가면 고객 대부분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구매한다. 하지만 일부 시설들은 자유이용권을 사고도 추가요금을 또 내야만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월 방학과 졸업 시즌을 맞아 평일에도 인파로 넘쳐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이 곳 입장권 가격은 2만 8000원이지만, 1만 6000원을 더 내면 자유이용권을 살 수 있어 대부분 이를 선택한다. 커플끼리 와도 8만 8000원, 보통 한 가족 기준 성인 2명에 아이 한 명만 와도 11만원이 훌쩍 넘는다. 일정 기간동안 특정 제휴카드가 있으면 할인률이 높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전월 실적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다. 이용자들도 "그래도 할인이 적용되는 카드가 많아 보통은 제 가격보단 싸게 내고 들어간다"고는 말..

몸값 30만원에 '염전 노예' 1800일…우체통이 살렸다

오직 보이는 건 끝없는 수평선과 태양이 작열하는 2만㎥의 소금밭이었다. 입맛이 짰다. 고된 염전 일로 몸에 절은 소금 탓일까 쉴 새 없이 흐르는 땀 탓일까. 알 길이 없었다. 정신은 여전히 혼미했다. 내가 누구인지, 여긴 어디인지, 내가 여기에서 왜 자유를 빼앗기고 노예처럼 일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 밥 두 끼 얻어먹고 끌려간 '지옥의 섬' 6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채모(48) 씨가 이 지옥의 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식사 두 끼 때문이었다. 지적 장애를 앓던 채 씨는 누나와 살며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했다. 가지고 있는 건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채 씨는 지난 2008년 11월 일을 찾다 결국 전남 목포까지 흘러들었다. 직업소개소 직원은 두 끼니를 베푸는 호의를 보였다. 하지..

서울시, 경기도 등 홈페이지 개인정보 샌다

1억 4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카드 3사를 통해 유출돼 국민 불안이 증폭된 가운데,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광역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에는 개인정보가 전송될 때 유출되지 않도록 암호화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정보화사회실천연합(정실련)은 16개 지자체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가입이나 로그인 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전송할 때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런 '구간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은 지자체 홈페이지는 서울시, 경기도, 경상남도, 제주도로 파악됐다. 정실련은 지난달 31일 인터넷 패킷 분석 프로그램인 '와이어샤크'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새 휴대폰 번호에 다짜고짜 "빚 갚아 XX"

한정된 번호에 휴대전화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 번호 주인에게 가야 할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대신 받으며 골머리를 썩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욕설과 빚 독촉은 물론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상태다. ◈ 기분 좋게 바꾼 새 휴대전화로 욕설과 빚 독촉 폭탄 직장인 최모(40) 씨는 3개월 전 최신형 스마트폰을 개통하면서 새로운 번호를 받았다. 개통 직후부터 스마트폰에 불이 난 듯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들어왔지만 생판 모르는 번호였다. 그 내용은 하나같이 '빚을 갚으라'는 독촉이었고 악에 찬 듯 욕설이 섞여 있었다. 최 씨는 "다짜고짜 전화가 와서 욕설로 시작해 빚을 갚으라는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왔다"면서 "문자메시지도 전부 같은 내용이라 스마트폰만 보면..

명절을 바라보는 남 vs 녀

한 설문조사 결과, 설 연휴에 '근무'를 서고 싶다고 답한 직장인들이 예상외로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어서다. 즐거워야 할 민족 대명절은 언제부터인지 이렇게 공식적인 '스트레스 제조기'가 돼버렸다. 명절이란 기간에 농축돼 터져 나오는 한국 가족문화의 면면. 아들과 며느리, 사위와 딸로서의 역할은 너무나 다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편과 아내의 갈등도 명절이면 늘 계속될 터이다. 그래서 20대부터 40대 남녀와 함께 '대담'을 나눠봤다. 결혼 3년차에서 20년차의 기혼자들이 툭 터놓고 얘기해보자고. 지난 주말 밤, 그렇게 해서 서로 모르는 익명의 4인이 '카톡 채팅방'에 모여 2시간 수다를 떨었다. 당신의 명..

증정품도, 고객 포인트도 가로채는 '악덕 알바'

최근 아르바이트생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로 인해 편의점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간에 문을 닫아버리고 잠을 자는가 하면, 추가 증정해야 할 사은품을 가로채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는 아르바이트생들의 행동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 씨는 얼마 전 말로만 듣던 악덕(?) 아르바이트생을 직접 경험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의 행동이 점점 대담해지는 것 같다"며 "매장 상품을 발주하기 위해 음료수 재고를 확인해보니 결제액보다 음료수 재고가 부족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루 분량의 CCTV를 확인해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며 "그날 오후에 아르바이트생 친구들로 보이는 학생들 세 명이 놀러왔고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는 것처럼 보였지..

떡국으로 만난 '일자리 어르신'과 '독거 어르신'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구립신내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길홍연(75) 할머니는 70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씩씩하고 정정했다. 마침 날이 풀려 포근했던 이날 오후, 길 할머니는 보온병과 반찬통을 담은 바구니를 능숙하게 챙겨서 복지관을 나섰다. "할아버지는 가끔 집에 없던데, 그러면 봉지에 담아서 문고리에 걸어 놓고 와야 돼." 길 할머니는 1년 넘게 다녀 익숙해진 길을 성큼성큼 앞서 걸었다. 반찬을 받을 할아버지가 집에 있을지, 지난번에 배달한 반찬은 다 챙겨 드셨을지 혼잣말로 꼼꼼히도 신경쓰면서. 길 할머니는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하는 독거노인 국 배달 사업의 '일자리 어르신'이다. 1주일에 두 번, 버스를 타고 중화동에 사는 독거노인을 찾아 따뜻한 국이 담긴 보온병과 밑반찬을 배달한다. ◈ "가족이 있..

"시월드 무급 노동할 바엔…" 특근 자처하는 며느리들

직장생활 4년 차인 A(37·여) 씨는 이번 설 근무표를 보고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설날 당일 근무자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명절 중 하루는 반드시 근무를 해야 하는데, 결혼 3년 차인 주부 A 씨 입장에서는 '시월드'에 가야 하는 당일에 근무를 하고 싶었던 것. A 씨는 지난해 추석에는 당일에 근무가 잡혀 시댁에 가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진한 실망이 들었다고 했다. A 씨는 "어차피 연휴에 직장에서 일해야 한다면 시댁에 가야 하는 명절 당일에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명절 당일에 시댁에서 일하나 회사에서 일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명절 일을 피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A 씨는 "시댁에서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아 몸이 많이 힘들지는 않지만 시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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