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하장에 울상짓는 '을지로 인쇄 골목'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서 시작해 충무로까지 오밀조밀 인쇄소들이 들어찬 일명 '인쇄 골목'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도 예상외로 한적했다. 일명 '찐빠'라고 부르는 검은 짐자전거나 경트럭이 인쇄물을 싣고 덜컹거리며 후가공업체로 향하기도 하지만, 골목은 싸늘한 날씨만큼이나 한산한 편이었다. 골목 곳곳에 빼곡하게 들어선 인쇄소마다 문을 열면 여전히 힘차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울려 퍼져도, 정작 안에는 기계를 살피거나 인쇄된 시안 색감을 확인하는 직원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지난 1994년부터 20년 동안 일해온 전기용(40) 씨는 '요즘도 연하장을 인쇄하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인쇄업계 일거리 자체가 예전 일감에 비하면 60%만 남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겨울 상품이었던 연하장은 경기 불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