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는 없다…'세종시 여론전' 직접 나선 MB
이명박 대통령이 3일 한나라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을 청와대 인근 안가(安家)로 초청,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의 '퇴로 확보' 관측과는 달리,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강행'을 위한 물밑 여론전에 직접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여권의 세종시 수정이 중간 절충안 없는 '모 아니면 도'로 가닥잡히고 있는 가운데, MB의 의중이 여전히 '모'에 실려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이날 만찬에는 당내 '개혁파'를 상징하는 4선 중진 남경필 의원과 3선의 원희룡 의원을 비롯, 대표적 친이계인 정두언 김정권 의원,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과 충남 공주 출신인 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의 이번 '초청'은 회동을 불과 하루이틀 앞두.."박지성 52% vs 이건희 35%" 의미는?
'박지성 52, 이건희 35'. 1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본회의장 대형화면에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숫자가 대비됐다. 질문에 나선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박지성 선수가 네덜란드에서 뛸 때 52%를 소득세로 냈고, 우리 나라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35%를 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승엽 선수도 일본에서 40%, 박찬호 선수도 미국에서 내년부터 39.6%를 소득세로 낸다"며 "우리 나라는 부자들이 살기에 굉장히 좋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똑같이 부담하는 유류세 같은 간접세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거나 우리가 높지만,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내는 소득세나 법인세 재산세는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것. 김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부터..미국 쇠고기 먹겠다던 정부…'전경만' 먹였다
촛불 파동 당시 "모든 청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고 공언했던 정부가 지난 1년간 단 1g도 미 쇠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부는 대신 청사를 지키는 전의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14일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작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청사는 물론,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 청사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미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동기동창 정몽준-박근혜 '2002년 악연' 매듭풀까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갖는다. 정몽준 대표는 "분위기를 봐서 협조를 구해도 될 것 같으면 하겠다"며 10월 재보선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박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여태까지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불지원' 입장을 못박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선거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빤히 아는 정몽준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만나 재보선 얘기를 꺼낼지 주목된다. 특히 '원칙'을 중시한다는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에도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참여정부선 '한방'…MB정부선 '무방'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들이 잇따라 '위장 전입'이나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당시만 해도 당대의 '정승감'들을 줄줄이 집으로 돌려보냈던 '한방' 사안들이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들어 이들 잣대로 낙마한 사례는 사실상 단 한 건도 없어, 현 정권의 도덕적 기준이 지나치게 추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 대상 가운데 위장전입 논란에 휘말린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다. 임 후보자는 공무원 시절이던 지난 84년과 87년 두 차례에 걸쳐 장인인 권익현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산청에 주소를 옮긴 사실이 드러났다. 야권은 이를 친인척 선거지원용 위장전입으로 보고 "공무원 중립 의무를 어긴 부적절 행위"라며 벼르고 있다. 민 후..'역사의 라이벌' DJ-박정희, 이웃에 묻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양대 기둥'이자 '최대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후(死後)에는 '이웃'으로 영면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장지가 박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확정됐기 때문. 이곳에는 또 6.25전쟁 당시 DJ가 정계 입문을 결심하게 만든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됐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묻혀있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하고 있다. ◆현충원 "DJ 묘역,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에 조성" 국립서울현충원 정진태 원장은 20일 브리핑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현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 정진태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묘역..영욕의 인동초 86년, '큰 별이 지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한마디로 '인동초'(忍冬草)라는 별명처럼 고난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우리 현대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한민족 최초의 노벨상 수상'으로 세계 평화와 인권의 대명사가 된 '金大中' 석 글자 뒤엔 86년의 '대하 드라마'가 자리잡고 있다. 다도해 외딴섬인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1924년 가난한 소작농의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사업가'. 목포상고를 졸업한 뒤 스무살이던 1944년 목포상선회사에 취직했고, 해방 직전이던 이듬해 봄엔 친구 여동생인 첫 아내 차용해를 만나 홍일 홍업 두 아들도 낳았다. 하지만 그는 6·25전쟁 때 서울을 지킨다며 홀로 대전에 피신한 이승만 대통령의 라디오방송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통미봉남' 이어 '통민봉관'…정부 '역할 고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가히 '정상회담' 성과를 방불케 하고 있다. 정부가 중단시킨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거나, 현대그룹의 '당면 현안'도 아닌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한 것은 사실상 정부의 암묵적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들이다. 17일 귀환한 현 회장이 정부의 '대북 특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정부는 여전히 "민간 차원의 합의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역설적으로 정부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정부가 한 일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이번 합의문 도출 과정에서 맡은 역할이라고는 '방북 연장 도우미'에 불과하다는 비아냥까지..'세 마리 토끼' 한번에 잡은 김정일
"미국은 여기자 두 명을, 북한은 모든 걸 챙겼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결과에 대해 5일 한 외교 전문가가 내린 평가다. 북한이 그간 '양자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해 미사일 발사나 2차 핵실험 등 꾸준히 '무력 시위'를 벌여온 건 주지의 사실. 그러나 꿈쩍않던 미국을 움직이게 만든 건 '대포동'도 '우라늄'도 아닌, 결국 여기자 억류 문제였다. '고립무원' 상태에서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망외의 소득'일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가 '개인 자격 방북'임을 부쩍 강조하면서 "정부 차원의 어떠한 메시지 전달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번 클린턴 방북이 그간 북한이 펼쳐온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의 성공으로 비쳐지는 걸 차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