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서 드러난 해경 수뇌부와 언딘 '유착'
세월호 참사에서 '특혜 수색 의혹'에 휩싸였던 민간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는 해양경찰청 청장이 직접 현장 투입을 지시하고, 해경 차장은 회의 내내 그 실력을 잔뜩 치켜세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양구조협회를 매개로 한 해경과 언딘의 유착 의혹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야당측 의원들이 2일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침몰 다음날인 17일 새벽 2시경 김석균 청장은 목포해경 3009함에 있던 최상환 차장 및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과 화상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김석균 청장은 "언딘하고 지금 통화가 안 되는데 그 뭐 우리가 가라마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 그래요. 왜들 그런 소리 해 가지고 말야. 지금 바로 언딘은 이쪽으로 보내라하고 그러고 민간잠수사들 다 이.."제주VTS 연락 없었다"던 해경…알고보니
침몰 당시 세월호와 처음 교신한 제주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해양경찰에 곧바로 연락했다고 밝혔는데도, 해경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한 내부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제주VTS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와 교신한 뒤, 8시 56분에 122 유선전화를 통해 해경에 상황을 전파했다고 밝혀왔다. 또 5분 뒤인 9시에는 제주해경 상황실로부터 연락이 와서, 기본적인 정보를 거듭 전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일 공개된 해양경찰청과 제주경찰청 상황실간 녹취록에는 전혀 상반되는 대화가 담겨있다. 침몰 당일 밤 11시 20분에 오간 대화 내용이다. 내부 시스템 문제로 인해 녹취록에 표시된 시각은 실제와 12분 차이가 난다는 게 해경측 설명이다. 해경 본청 상황실장은 제주청 상황..기록도 '변침'에 '잠수'…의혹 자초하는 정부
세월호 참사 76일째인 30일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조사가 본격 시작된다. 하지만 정부가 주요자료 제출을 거부하는가 하면, 스스로 작성한 자료도 끊임없이 부정하거나 수정하면서 의혹과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공공 기록에 대한 공신력 '침몰'은 물론, 실체적 진실 규명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3백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초대형 재난은 여전히 '최초 사고시각'조차 베일에 쌓여있다. 정부와 수사당국이 지목한 사고 시점은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그때까지는 기계적 고장도 전혀 없이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었다는 게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결론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과는 거리가 먼 기록들이 사태 초반은 물론, 두 달이 훌쩍 지난 최근 시점까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법도 무시하는 정부…'해양사고 공표' 0건
현행법상 해양사고를 낸 선박에 관한 정보는 신문이나 인터넷에 공표하도록 돼있지만, 해양수산부가 실제로 공개한 경우는 지난 5년간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렇게 묻혀진 사고 가운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연루된 것만도 최소 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해사안전법 제57조와 시행규칙 제51조에 따라 공표된 선박의 안전도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육지에 도로교통법이 있다면 바다에서 적용되는 법규가 바로 해사안전법이다. 이 법에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된 57조는 '선박의 안전도에 관한 정보의 제공'을 규정하고 있다. 선박 이용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해양사고를 야기한 선박.."전원구조" 오보의 시작은…해수부 '유력'
세월호 침몰 초반에 참사를 더욱 키운 '전원 구조' 오보(誤報)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오보의 최초 출처로는 단원고→경기교육청→해경→언론이 차례대로 지목돼왔다.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11시 6분. 단원고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탑승객 모두가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3분 뒤인 11시 9분 출입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사실을 전달한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정보가 실제 상황과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 당국은 물론 정보의 출처로 지목된 해경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어 도마에 오른 건 일부 언론.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지난달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를 공개..일등항해사 "평소에도 12번 채널 썼다"
세월호가 침몰 당일은 물론 평소에도 인천을 출항할 때부터 제주VTS에 채널을 맞춰온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19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해양안전심판원 자료에 따르면, 1등 항해사인 강모(42·구속) 씨는 "평소 하던 대로 제주VTS를 호출했다"고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는 사고 당시 제주VTS나 진도VTS와 직접 교신한 선원이며, 해양수산부 산하인 해양안전심판원은 현행법상 선박 사고의 원인 분석을 맡고 있는 곳이다. 강 씨는 심판원 조사에서 "침실에서 자고 있다가 배가 기울어지는 걸 느끼고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어났다가 넘어진 뒤에 선교(조타실)로 갔는데 대략 5분 걸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제주VTS에 VHF로 해경 구난을 요청했다"며 "자다..제주→진도 'VTS간 통보'에 52분 걸렸다
침몰 당시 세월호와 처음 교신한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정작 '관제구역'인 진도VTS에는 한 시간 뒤에야 이를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5분에 세월호와 첫 교신을 하고도, 진도VTS에는 52분 뒤인 오전 9시 47분에야 처음 연락했다는 것. 이러한 사실은 제주VTS가 19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부좌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제주VTS는 전화기 수발신 목록과 당시 근무자 진술을 토대로 "진도VTS에는 두 차례 유선으로 연락했다"며 "오전 9시 47분과 9시 49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관제센터장, 2분 뒤엔 관제사가 전화를 했다"며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진행사항을 문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은 앞서 제..조타수는 마지막에 어느 쪽으로 돌렸나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을 놓고 검찰과 선원들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조타기 고장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을 기소하면서,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경의 '무리한 급변침'을 침몰 원인으로 꼽았다. 3등 항해사 박모(26·여) 씨가 오른쪽으로 5도 변침하라고 두 번에 걸쳐 지시했고, 이에 조타수인 조모 씨가 변침하던 중에 조작 미숙으로 15도 이상 대각도 변침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항해사 박 씨는 병풍도 북방 1.8해리 해상에 이르자 침로 약 135도, 속력 약 19노트를 유지한 채 우현 변침을 시도했다"며 "1차 140도, 2차 145도로의 변침을 일임한 잘못을 범했다"고 적시했다. 또 조타수 조 씨에 대해서는 "우..세월호 주변 '충돌 우려 선박' 없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맹골수도 해역 레이더에는 충돌을 우려할 만한 선박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둘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고 당일 오전 8시 45분쯤부터 AIS(선박자동인식장치)와 레이더를 지켜봤지만, 세월호 주변에 다른 선박이 잡힌 건 없다"고 증언했다. 유조선인 둘라에이스호는 당시 세월호 뒷쪽에서 5km 이상 거리를 둔 채 같은 항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으며, 오전 9시 13분쯤 구조 현장에 가장 먼저 접근한 선박이기도 하다. 문예식 선장은 세월호가 변침하던 8시 48분경의 움직임을 '턴'(turn)이라고 표현하면서 "(세월호가) 우측으로 턴을 하길래 '우리 항로로 오겠다' 싶어서 더욱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턴 직후 세월호 앞쪽에 물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