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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앞니'와 '햄 숟가락'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지난달 20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과 진도항(옛 팽목항)에는 수습된 시신의 인상착의 전단지가 처음으로 나붙기 시작했습니다. 확인된 사망자 숫자가 40명을 막 넘어갈 즈음이었습니다. 여학생 신장 161cm, 남색 후드티에 검정색 아디다스 바지, 이마에 여드름이 많음. 남학생 신장 178cm, 검정색 맨투맨티에 청바지, 얼굴이 갸름하고 왼쪽 광대뼈에 점. 옷차림과 간략한 신체 특성만으로도 피붙이인 걸 알아챈 학부모들은 오열하며 시신이 들어오는 진도항 검안소로 한걸음에 내달렸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실종자 가족들의 DNA 샘플을 채취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맘때쯤입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많은 엄마들은 "내 강아지는 살아있다"며 방송에서 나오는 '에어포켓..

세월호 '데자뷰' 중대본 '트라우마'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3일로 18일째입니다. 200여명이 사망했고 70여명을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지칠대로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대형 전광판에는 전날 오후 안 좋은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이번엔 지하철 충돌사고였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하는데, 또 터진 안전사고에 취재진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부도 마찬가지 심정이었나 봅니다. 보도가 난 지 몇 분 만에 신속하게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구성됐습니다. 사고수습본부가 꾸려졌다고 하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조직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떠올랐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인재(人災)를 넘어선 관재(官災)라고 불리우는 이유가 된 이..

'다이빙벨 피자' 논란의 전모

지난달 29일 새벽 6시 진도항. CBS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 10여명과 실종자 학부모 2명은 다이빙벨을 실은 알파 바지선에 승선했습니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들이 오래도록 잠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중 잠수장비입니다. 그냥 잠수장비일 뿐이지만 다이빙벨은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구조를 주도 하고 있는 해경 측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막았다'는 의혹부터 '다이빙벨은 위험하다',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주장까지 찬반이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하는 민간 잠수업자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때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일부 보수 언론에선 색깔론까지 제기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푸..

'다이빙벨 철수' 저만 납득이 안되나요?

지난 1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돌연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저는 새벽 사이에 이 대표 측이 선체 수색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나치리만큼 '마스터키' 취급을 받던 '다이빙벨'이 정말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진도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이 대표 측이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도 시신을 한 구도 찾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현장을 직접 살펴본 실종자 가족 대표들의 설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닻줄을 내린다더니 언딘 측 바지선에 밧줄로 묶어놨을 뿐이다", "몇 시간이고 수색할 수 있다더니 실제 수색 시간은 기존 방..

참사 현장의 '밥셔틀'과 '우산받이'

"여기 정말 가관이야. 실종자 가족들은 비를 맞으며 가족을 애타고 기다리고 있는데, 와서 뒷짐지고 씌워주는 우산 쓰고 다닌다. 쯧쯧".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전화기 너머로 들은 하소연입니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난 후 한 정치인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꼭 이렇게 했어야 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전화였습니다. 꼭 정치인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소위 고위공직자라고 하는 이들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데, 이 곳에는 때아닌 '밥셔틀'이 등장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정장을 멀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큰 쟁반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마치 부페에 온 것처럼 밥 두 공기와 국, 반찬을 ..

과연 선장만이 '살인자'인가

사고 둘째 날, 현장에 가장 먼저 닿아야 할 사건기자로는 뒤늦게 진도항으로 내려가는 버스. 단정히 기름을 바른 머리에 정장을 차려입은 노신사가 앞자리에 앉아 전화를 겁니다. "거 내 덕분에 해경에서 배도 나오고 했으면 알아서 모셔야지! 그 정도 해서 그나마 애 친구들이라도 구했으면 눈치챌 거 아니오! 고럼 고럼, 나 아니면 아직도 배 한 척 못 나갈 것을. 내 당장 차 돌리려다 상황이 절박하니까 그래도 전화하는 줄 아쇼". 사건 초기 진도항에는 사기꾼, 협잡꾼, 도둑, 폭력배가 난무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들은 자신이 구조 전문가라거나 정부 고위층과 연이 닿았다는 식으로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며 피해 가족들을 유혹합니다. 절박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목숨값을 내놓으라는..

'세월호' 탑승자·생존자 명단 아직도 '몰라'

해양경찰청이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좌초한 지 57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체 탑승자와 구조자 명단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1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7일 새벽 0시 30분 마지막으로 홈페이지에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자 명단'을 게시했다. 해경은 이 명단에서 구조자 179명을 '학생'(안산 단원고), '선원', 일반인' 세 부류로 구분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는 5쌍, 10명의 '동명이인'이 발견된다. 동명이인은 있을 수 있으나 전체 명단 179명 가운데 5쌍의 이름이 같은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특히 동명이인은 전체 179명 가운데 81명인 '일반인' 안에서만 발견된다. 다시 말해 일반인 가운데 12%가 동명이인에서만 발견된 셈이다. 해경은 이날 갑자기 세월호 구조자 명단..

대참사 앞에 기름피해 어민들은 '셀프 입증'

세월호 실종자 수색과 기름 유출 방제 작업에 총동원된 진도 앞바다 섬 주민들이 정작 자신들이 입은 양식장 피해는 스스로 입증해야하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세월호 침몰해역 어업권 피해현황' 문건 등에 따르면 사고해역 인근 관매도와 동.서거차도, 대마도 등에서 미역과 톳, 모자반, 김 등을 양식하는 어가는 400여 곳에 연간 생산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섬 주민들 대부분은 미역과 톳 양식이 생업이지만 사상 최대 참사인 세월호 침몰과 기름유출로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다. 특히 사고발생 24일이 되도록 실종자가 30명 넘게 발견되지 않으면서 기름유출 피해를 어디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다. 여기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당장 인근 어민들에게 유실물 수색과 기름방제작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

숨진 잠수사, '자격증'도 '검증'도 없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가 숨진 민간잠수사는 국가에서 공인하는 잠수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이 씨가 숨진 당일 해경과 언딘측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잠수사를 투입해 화를 키웠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14.5.6 해경-언딘 '무자격자 투입' 의혹) 7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잠수협회에 확인한 결과, 이 씨가 이 두 곳에서 관리하는 자격증은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잠수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은 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하는 잠수기능사와 잠수산업기사 뿐이다. 민간 협회와 국제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있지만 국가공인은 두 개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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