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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 늘고, 세면대 머리감고…심신 힘든 가족들

이른 아침 진도 실내체육관에 여동생이 죽과 과일이 담긴 종이컵을 두 팔에 잔뜩 가져왔다. 점심 때가 지나도록 음식은 줄어들지 않았다. 초등학생 막내 아들만 쭈그리고 앉아 엄마 눈치를 보며 죽을 한 숟가락 덜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이날 오전에만 링거 세 개가 올라왔다. 시신 수습이 늘면서 실종 가족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가족들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차가운 물 속에 며칠째 갇혀있는 자녀만 생각하면 물 한 모금 삼키기조차 고통스럽다. 가족들은 두통과 소화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다.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질환이다. 체육관에 상주하는 의료진은 "발견되는 시신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가족들의 건강상태가..

"잠수부 달랑 2명 투입" 가족들, 범대본 항의방문

24일 오후 1시 현재 침몰된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당국의 수색 진행 상황에 불만을 품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 있는 전남 진도군청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내 체육관에 모여 있던 실종자 가족 40여 명은 오후 1시쯤 진도군청에 도착했다. 실종가족들은 그간 세월호에 투입하는 잠수대원 규모를 두고 구조당국에 계속 항의해왔다. 한 실종가족은 "12명이 (물속에) 들어가도 모자란 판에 2명씩 들여보내는 게 말이 되냐"며 범대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오늘이 물때가 가장 좋다는 데 왜 잠수대원들을 투입하지 않느냐"며 군청 정문 진입을 시도 중이다. 현재 실내체육관에서 10여명의 실종가족들이 구조당국의 늑장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추가로 군청으로 향하는 가..

옆집 맡겨둔 딸 걱정…실종자 가족 삶도 '침몰'

모든 게 엉망이다. 일상이 사라졌다. 늦잠자는 아들 깨워서 밥 먹여 학교 보내는 게 지겨우리만큼 반복되는 아침이었다. 아흐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들이 캄캄하고 차가운 배 속에 갇혀버리면서 모든 걸 내팽겨치고 남편과 함께 진도로 내려왔다. 중학교 2학년인 둘째 딸은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옆집에 맡기고 왔다. 학교는 제대로 갔을까. 이른 아침부터 걱정돼 전화를 걸었다. 벌써 2교시가 시작될 시간인데도 딸이 전화를 안 받는다.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입술을 물어뜯으며 휴대전화만 쉴새 없이 두드렸다. 옆집 엄마한테도 전화했는데 직장이어서 그런지 대답이 없다. 수십번 끝에야 전화를 받은 딸, 목소리가 어쩐지 힘이 없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걸까.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학교를 안갔단다. 친구..

"배가 침몰해요" 첫 신고 학생 결국…

16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해경에 제일 먼저 신고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이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 한 명이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 A군인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의 부모는 시신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아들이 맞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문과 DNA검사, 치아 등 정확한 신분확인 절차는 현재 진행중이다. A군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와 해경에 "배가 침몰한다'는 첫 신고전화를 걸었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것이다. A군은 당시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고 신고했다. 이에..

어부의 한탄 "뛰어내리면 다 살릴 수 있었다"

안산단원고 학생 등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도 벌써 9일째. CBS노컷뉴스 취재팀은 침몰 중인 세월호에 민간 어선으로는 가장 먼저 접근한 에이스호와 진도호 선장을 23일 동거차도에서 만났다. 동거차도는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이다. 에이스호 장원희 선장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아침에 집에 있는데 이장한테 전화가 왔지라, 맹골수로에서 낚싯배가 한놈이 침몰하고 있는데 빨리 가보라고 했지라". 동거차도 동막 선착장에서 에이스호를 막 출발시켰을 때 장 선장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해경 소속 구조헬기를 보자마자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선착장을 돌아나가자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옆으로 누워있는 게 눈에 들..

"아니길 바랐는데 이젠 주검이라도 돌아오길"

"시신이 부패되거나 만약에 못 알아보면 우리 아들 어떻게 할 거에요. 아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이러고 있는데 망가진 모습을 보면...". 며칠 전만해도 바다에서 끌어올린 시신의 이름과 인상착의가 불릴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 자식, 내 부모가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뛰쳐나가는 가족들을 보며 제발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길, 기적처럼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이 꼬박 지난 23일. 가족들의 심경은 180도 바뀌었다. 진도항과 진도체육관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끝까지 이름이 안 불리면 어쩌나"하는 초조함과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생환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어느순간 희미해졌고, 시신이라도 온전히 찾았으면 하는 간절함을 느끼는 것. 진도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

진도체육관 '나체남', 알고보니 정신질환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체육관에 나체로 뛰어다니던 남성이 본인 주장과는 달리, 민간잠수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23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옷을 벗고 뛰어다닌 이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활동한 민간잠수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오후 6시 15분쯤 진도체육관에서 옷을 모두 벗은 채로 체육관 단상쪽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가족들이 있는 체육관 중앙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이와 함께 이 씨는 "내가 실종자를 구할 수 있다"고 소리쳤고, 곧 주변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몇 분만에 제지당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민간잠수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잠수사가 아닌 정신이상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엔 장례식장 부족"…눈 감고도 갈 곳 없는 아이들

"장소가 왜 없어? 우리 애가 얼마나 많이 차지한다고! 말이 안되잖아!".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 자녀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서 튀어나온 장례 얘기는 '기적'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장을 또다시 후벼팠다. 세월호 선체 수색이 속도를 내면서 희생 학생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자 경기도 안산지역 장례식장마져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는듯 가족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 배 안에서도, 물 속에서 나올 방법이 없더니,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나왔는데도 갈 곳이 없다. 체육관 관람석에 모인 가족들은 사고 시점부터 자녀가 가는 마지막 길까지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안산에는 모두 12곳의 장례식장에 빈소 52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는 모두 92..

수습 못하는 실종자 어떻게 되나

세월호 침몰 8일째인 23일, 며칠째 시신이 대거 인양되면서 장례 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은 시신이 어느 정도 수습되기 전까지 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날 학부모 대표 측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시신이 확인되는 대로 보건복지부와 안산시에 의해 장례식장을 지정받게 된다. 현재 안산시내 장례식장은 거의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안산이 불가능하면 거리상으로 가까운 시흥과 부천 등지 장례식장으로 지정받는다. 학부모 대표는 "시신이 발견되는 순서대로 장례식장을 지정받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안산을 비롯한 일대 장례식장은 학생 희생자들을 위주로 확보해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원고 희생학생들은 안산 와동 실내체육관에 안치되며 영결식도 합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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