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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고 달려도 2분…이미 '상황 종료'

지난달 7일 여대생 한모(24) 씨가 KTX 선로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던 노량진역. 그 2층에 있는 고객지원실을 28일 찾아가보니, 역내 14곳 상황을 담은 CCTV 화면이 3대의 모니터에 뿌려지고 있었다. 안전사고나 투신 시도 등 승강장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역할이다. 만약 CCTV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했을 경우 승강장까지 달려가 후속조치를 취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전력질주로 시연해보니 2분가량 소요됐다. 고객지원실과 승강장까지의 거리는 250m 남짓, 36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승객들이 붐비는 시간대라면 시간은 더 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니터 요원이 CCTV로 사고 가능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달려가더라도 승강장에 도착했..

KTX '스크린도어' 왜 없나…목숨보다 돈?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9개의 플랫폼 가운데 유독 KTX 승강장인 7~9번 플랫폼에서만 시민들의 '안전벨트'인 스크린도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칫 발만 헛디뎌도 선로에 떨어져 최대 시속 300㎞의 KTX열차와 맞닥뜨릴 수 있는 아찔한 장소. 하지만 제대로 된 보호장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그저 바닥에 노랗게 그은 안전표시선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승강장과 승강장 사이에 있는 KTX 선로를 가로질러 뛰어다니기도 했다. 지난 1일 졸다가 정차역을 놓친 대학생 우모(20) 씨가 급하게 반대편으로 건너가다 숨진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현재 전국엔 설치된 KTX 승강장은 정차 기준 41곳.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는 역까지 따지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

철로 위 투신 늘지만…코레일은 '모르쇠'

KTX를 '자살 수단'으로 삼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코레일 관리 구간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람만 매년 수십 명에 이른다. 하지만 스크린도어도, CCTV도, 경고 표지판도 없다. 그나마 역무 인력은 '경영 효율' 미명 아래 갈수록 줄고 있다. 시민은 불안하다. 기관사도 그 기억에 끔찍하다. CBS노컷뉴스는 자살에 무방비로 노출된 KTX철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지난 24일 오전 서울 노량진역 KTX 승강장 앞. 지난달 7일 여대생 한모(24) 씨가 달리는 KTX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한 곳이다. KTX는 노량진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렸고, 한 씨는 KTX에 부딪혀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난 지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구청장이 '동작구 대통령'?…정부 영문 표기 '망신살'

박근혜 정부가 올해 초 출범하고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청와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도 대부분 새로운 정보로 개편됐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얼굴'이 될 정부 영문 홈페이지에 오·탈자는 물론 엉뚱한 단어를 사용한 사례가 적지 않아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부산시 명예통역관인 오용웅(72) 씨의 도움으로 주요 부처 영문 홈페이지를 검증해보니, 그야말로 셀 수 없는 오류들이 발견됐다. 일단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문명과 출신지가 국립국어원 로마자 표기법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프로필 등에서 영문명은 Park Geun-'H'ye와 Park Geun-'h'ye 두 가지로 혼용되고 있었다. (사진 2)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인명은 이름을 붙여 쓰는..

불탄 '손호영 편지' 보니…유서 아닌 '연서' 가능성

가수 손호영(33) 씨가 자살을 시도한 현장에서 손 씨가 여자친구에 보내려 한 편지로 보이는 종이 조각들이 상당 부분 불탄 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 안에서 발견한 두 조각의 종이(사진)는 귀퉁이가 그을려 있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려운 상태이다. 하지만 편지지의 상단으로 보이는 종이 조각에는 "어제일로 생각을 참", "…에게 무슨 …생긴걸까", "…챙길까", "가 변해간다는 건"이라는 글씨가 검은색 볼펜으로 써져 있다. 편지지 하단으로 보이는 종이 조각에는 "이렇게", "…하게 과거를", "근데", …"랬다고 해도 나라면", "같애 화도 낼꺼고", "생각하겠지만"이라고 적혀 있다. 종이 조각의 글씨는 과거 손 씨가 팬에게 써준 사인의 글씨체와 매..

택시법 파동 이후…개인면허 가격 30% 폭락

택시법이 넉 달째 표류하면서, 개인택시 기사들에겐 '퇴직금'이나 마찬가지인 면허 시세도 평소의 70% 수준으로 폭락했다. 면허가 거래되던 일명 '미터집'에도 발길이 뚝 끊어졌다. '미터집'은 택시 미터기나 결제 장비 등을 설치해주는 전문 수리 업체를 가리킨다. 평소 택시기사들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개인택시 면허 거래도 이뤄지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 자체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적어졌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미터집 주인은 "매매건수가 보통 한 달에 5건 정도는 됐는데, 가격이 떨어지고 나서는 두세 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실제로 7천만원 수준이던 개인택시 면허 시세는 최근 들어 30%가 빠지면서 5천만원대로 폭락했다. 올해초 택시법 파동 이후 정부가 면허 거래를 제한하고 정년제 도입까지 거론하면서..

택시법 표류속 '미터집' 찾아가보니…

"여기서 제일 가까운 미터집으로 가주세요". 서울 도심에서 잡아 탄 택시는 이윽고 도봉구의 한 '미터집'에 멈춰섰다. 16.5㎡(5평) 남짓 작은 창고 같은 공간에는 자동차 수리 공구들이 널려 있었다. 벽에 붙은 선반엔 택시 미터기와 내비게이션이 진열돼 있다. '미터집'은 택시 차량만 전문으로 다루는 영세한 수리 업체다. 미터기나 결제 장비,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등을 설치하거나 보수해주는 곳으로 보통 '택시미터'란 간판을 달고 있다. 차량에 이상이 있을 때는 물론, 평소 오가는 길에도 택시 기사들이 들러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휴게 공간이기도 하다. 구마다 2~3곳, 서울 시내에 대략 서른여 곳 있다는 게 기사들의 얘기다. 다른 기사와 커피를 마시고 있던 택시 기사 김모(62) 씨는 "미터집은 동네 복..

'朴 비하 논란' 평화박물관 압수수색…文-安 겨냥하나

경찰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출산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전시해 논란을 빚은 평화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기부금품을 불법 모금했다'는 한 우익단체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안철수 국회의원도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어, 수사가 확대될 경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평화박물관에 기부금품을 낸 회원 1800여 명과 비회원 160여 명 등 모두 2000여 명의 명부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11월 한 우익단체 대표 정모(66) 씨가 평화박물관 이사 1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씨는 당시 고발장에서 "현행법에..

[별거공화국③]자녀도 아프다…이혼보다 힘든 양육

◈ '아빠를 아빠라 부르기도'…눈치보며 크는 아이 "아빠 직업은 회사원, 나이는 42살". 가정 조사란에 쓰는 아빠는 있다. 하지만 같이 사는 아빠는 없다. '엄마'라는 말을 하게 됐을 때부터 아빠는 없었다. 다들 엄마하고만 사는 줄 알았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오더니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했다. 과자와 장난감도 잔뜩 사줬다. 밤이 되자 다시 엄마한테 데려다주더니 그는 돌아갔다. 다음날 엄마에게 "아빠가 보고 싶다"고 했다. 순간 엄마 표정이 굳어졌다. 얼굴도 빨개졌다. 화를 내는 것도, 우는 것도 같았다. 화장실로 뛰어간 엄마는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흐느끼는 소리가 한참 들렸다. 토끼눈이 되어 나온 엄마. 그 이후로는 절대 '아빠'란 단어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 지난해 아빠가 스마트폰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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