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일당독재' 눈앞에 오나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의도 국회에 '제1교섭단체'만 남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제2교섭단체'인 민주당의 의원 총사퇴가 임박하고, 제3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의모임도 '정족수'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먼저 민주당은 전날 최문순 의원에 이어, 24일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 의원이 잇따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 전원이 정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판단을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일단 본인의 사퇴서만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했지만, 한 당직자는 "의원 전원의 사퇴서도 조만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결국 의원직 총사퇴를 단행하고 전면적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교섭단체 등록까지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정 대..'쇄신' 대신 '노무현' 선택한 MB
이명박 대통령이 20%대 지지율 반전을 위한 카드로 '노 무 현' 세 글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2007 대선의 추억'이다. 어떻게 보면 '이명박'에겐 5년 내내 '노무현'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노명박'이란 말이 일찌감치 예견된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파동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커다란 위기'(최대의 위기라는 표현은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사용하지 않겠다)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입에서 튀어나오는 '파동'의 키워드만도 강부자, 고소영, 쇠고기, 대운하, 민영화, 어린쥐, 고유가, 고물가, 촛불, 광우병, 몰입 등 셀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7%까지 곤두박질쳤던 국정 지지율은 출범 반 년이 다가와옴에도 좀처..'FBI식 검증'과 '우리가 남이가'
기소될 신세에 처한 대선후보가 내놨던 구호가 '가족 행복 시대'다. 밥먹듯이 늦게 귀가하는 통에 밥먹듯이 구받받는 필자로서는 명심 또 명심할 말인 듯도 하다 -0-;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퇴근후에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선호하는 부류들이 존재한다. 이른바 '우리가 남이냐' 족(族)이다(*이버 검색에 쳐도 나온다^^). '남이냐'로 표준어화되긴 했으나, 그 원조를 거슬러보면 그 유명한 '남이가'가 될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필자는 90년대 초반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군 복무 당시 연대장실 벽에 걸려있던 그 휘호 액자를 잊을 수 없다. 주먹보다 큰 붓으로 힘차게 써내려갔음이 분명해보이는 필체. 우 리 가 남 이 가. 한창 구르기 바쁘던 이등병 필자는 속으로 '그럼 남이..기자와 정치컨설턴트, 그리고 무속인
정치부 기자와 정치 컨설턴트, 그리고 무속인은 기독교적으로 따지자면 '삼위일체'다. 누가 가장 먼저 입밖으로 꺼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같은 얘기를 한다. 정치부 기자가 기사를 쓰면, 언론을 유심히 관찰하는 정치 컨설턴트와 무속인은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해석을 내놓는다. 다시 말해 '정치 기사의 편집 재가공'이다. 이렇게 '기사'를 바탕으로 가공된 컨설턴트와 무속인의 '정치적 해석'들이 다시 '기사'로 녹아든다. 똑같은 팩트(심지어 팩트가 맞는지도 모르는) 하나를 놓고 '돌고 도는' 형국이다. 누가 먼저 질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정치부 기사는 일반적인 사회부나 경제부 기사와는 달리, 분석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소설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유시민이 무서워하는 것
"일부 언론에서 '盧의 남자를 자처하는 유시민'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명백한 소송감이다. 내가 언제 자처한 적이 있나". 열흘전쯤 유시민 전 장관(이하 존칭 생략)을 만나 한 잔을 걸쳤다. 정확히 얘기하면 대낮에 같이 차를 마셨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몇몇 다른 기자들과 함께였다. '盧의 남자를 자처한 바 없는' 유시민은 대신 '盧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격'이란 수식어를 기자들에게 추천했다. "그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부연 설명도 뒤따랐다. 사실 유시민에게 더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한 시트콤 제목에 녹아있다. 바로 '거침없이'다. (유시민이 '하이킥'까지 잘하는지는 아직 검증된 바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날 담소에서는 그런 유시민을 한자락 '거치게' 만드는 존재도 꽤 ..정동영이 사흘간 '정치' 벗어난 까닭
"내가 상주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도리 아니겠나". 지난 13일 오후.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벌떼 같이' 달려든 캠프 참모들의 반대를 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측근들은 "하룻밤을 보내고 오시면 되지 않느냐"고 붙잡았지만, 정 전 의장의 생각은 달랐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저녁 측근과 지인들의 만류를 뒤로 한 채, 곧바로 전주로 내려갔다. 숙부의 부음 소식 때문이었다. 전날 오랜 동반자이자 경쟁자였던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국이 요동치던 시점, 다음날은 열린우리당의 진로가 결정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은 15일 오전 발인을 마칠 때까지 '여의도'와 250km 떨어져, 전주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밤새 뜬눈으로 지켰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예정돼있던 시민사회세력의 정대..연일 뭇매맞는 '전여옥표 독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이른바 '독설'(毒說) 때문에 동료 의원들로부터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민주노동당 대선 주자의 한 명인 심상정 의원. 심 의원은 2일 논평을 통해 "정반대편에 선 동료 의원의 소신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정치적 예의'가 아니기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한다"면서도 "하지만 전여옥 의원의 발언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한참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이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을 기도한 허세욱 씨에 대해 "막장 인생 15년, 벼랑끝 인생인 분이 왜 이렇게 몸을 던져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인 건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는 것. 심상정 의원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허세욱 씨와 그 가..굶으면 죽고 나가면 춥다
▶정치권에 회자되는 얘기 가운데 "나가면 춥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1월말 열린우리당의 집단 탈당 움직임이 한창 화두로 떠올랐을 때던가. 원혜영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YS의 명언 중에 '굶으면 죽는다'란 말이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나가면 추운 거 아니냐"며 탈당파를 간접 비판했었다. 겨울 날씨가 한창이던 때라 "아무리 추워도 지금 나가서 모내기할 수는 없는 이치"라며 "봄이 와야 씨뿌리고 할 것 아니냐"고 했던 것도 같다. YS가 정말 "굶으면 죽는다"고 얘기했는지는 필자의 기억력이 짧아서 잘 모르겠다만, 사실이라면 대단한 명언인 것만은 분명하다. 아무데나 갖다붙여도 통용될 수 있는 명제 아닌가. 굶으면 당연히 죽을테지. 다만 YS의 또다른 명언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에 비하면 ..이명박의 '뉴-빅3' 論 해부
현 시점에서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단연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그런 그가 2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구도가 처음에는 삼자(三者) 대결로 가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양자(兩者) 대결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유력 대선 주자가 '본선' 구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다, 그가 이미 내년 12월 19일까지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양자 대결'보다는 초반의 '삼자 대결', 이른바 '뉴 빅3'를 누구로 상정했느냐는 점이다. ◆결론은 '범여권 후보 vs 한나라당 후보'= '양자 대결'이야 '범여권 단일후보 vs 한나라당 단일후보'를 지칭했음은 명약관화하다. 물론 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