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년 연속 불거진 '물수능'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측이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면면을 들여다보면 난이도 있는 문항들이 포함돼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이준식 교수는 이날 오전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과 9월 두차례의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수능' 우려가 제기되자 "예상 정답률이 20%~30% 정도 되는 난이도를 가진 문항들도 과목별로 2~3 문항, 많게는 4~5문항까지 있다"며 "당연히 변별도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교시 국어 영역에서는 이러한 출제 기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장 교사나 입시기관 관계자들이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수학A와 B형을 제외하면 정답률 20~30%의 문항이 출제된 영역이 없었다"며 "국어와 영어는 단 한 문항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A형의 '고난이도 문항'은 3문항, 수학B형은 2문항가량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소장은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이 92~94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도 "국어A형의 경우 30번(어휘), 11번(문법), 16번(과학지문) 문항이, 국어B형은 30번(과학지문)과 11번(문법), 3번(화법) 문항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고난이도 문항이 최소한 3개 이상씩 포함됐다는 것으로, 임 대표는 "국어A형의 1등급 컷은 96점, B형은 94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A형의 1등급 컷은 97점으로 추정되며, 만점자는 1.37%였다. 또 어렵게 나왔던 B형은 만점자 0.09%에 1등급 컷은 91점으로 추정된다.
이종서 소장은 "작년보다 다소 어려운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외로 '물수능' 논란이 잠잠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9월 모평은 국어A형의 1등급 컷이 100점, B형은 97점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수능에서도 A, B형 모두 97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교시 국어 이외에 다른 영역에도 '고난이도' 문항이 골고루 포함됐다고 평가원측이 밝힌 만큼, 올해 수능의 변별력은 작년이나 재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높아질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