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부터 고등학교 수학과 과학 영역이 문이과 공통으로 통합되고, 난이도도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31일 열린 '2015 개정 교육과정 제2차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영역별 최종 시안을 공개했다.
◇수학 '공간벡터' 등 없애고 '평가유의사항' 둬 난이도 조율
수학의 경우 초등 1학년에서 고교 공통과목 단계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학습량을 지금보다 20%가량 줄이고, 난이도도 대폭 낮아진다.
이후 '실용수학'이나 '심화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의 선택과목을 통해 심화 학습이 이뤄지도록 체계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선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 '아르와 헥타르 단위'가 삭제된다. '자연수의 혼합계산', '규칙과 대응' 등은 3·4학년에서 5·6학년으로 조정되고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 과정으로 이동한다.
또 중학교에서도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등이 삭제되고, '연립일차부등식'과 '이차함수의 최댓값, 최솟값'은 고등학교로 이동한다. '피타고라스 정리'의 학습 시기도 국제적 추세에 맞춰 조정된다.
고등학교에선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이 삭제되고, <확률과 통계>에선 '분할'과 '모비율'이, <기하>에선 '공간벡터'가 삭제된다.
특히 단원마다 '평가 유의사항'을 신설, 수업 내용과 실제 평가간 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는 주어진 이차방정식으로부터 두 근과 계수의 대수적인 관계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평가한다"는 식으로 '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것.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 과정보다 더 어려운 내용을 출제할 경우 선행학습금지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 후속 조치가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도 난이도 대폭 하향…'자유학기' 연계 과정도 중점
과학의 경우 초등학교의 '슬기로운 생활', 초중교의 '과학', 고1의 '통합과학'까지 기초 개념 중심으로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라 50개였던 성취기준은 핵심 개념 위주의 32개로 줄어든다.
특히 '통합과학'에서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등 모든 영역의 기초소양을 난이도 70% 수준까지 고루 익히도록 했다. 이후 '고급 물리학'이나 '고급 화학' 등의 전문 교과목을 통해 심화 학습이 이뤄지게 한다는 것.
이밖에 환경 영역의 경우 중고교간 연속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고, 정보 영역에선 소프트웨어 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실과(기술·가정)에선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이 강조되고, 초등 5·6학년의 경우 17시간 이상 SW 기초소양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 및 진로와 직업 영역에선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교육 과정에 무게중심을 뒀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과목의 학습량이 20%수준 감축된다고 보면 된다"며 "수업 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토론식, 자기주도식 학습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차 공청회를 마친 뒤 전문가와 현장 교원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이달말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초중고교에 적용된다.
201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