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않은 명절 연휴…'빈집털이 방지' 이렇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느라 민족 대이동이 펼쳐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명절형 범죄'인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은 18일 수요일부터 닷새간 연휴가 이어져 16일과 17일에 연·월차를 이용하면 최고 9일간의 황금 연휴가 가능하다. 그만큼 장기간 집을 비워두기 쉬워 빈집털이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미 연휴를 앞두고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 13일엔 서울 종로구에서 대낮에 빈집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로 69살 황모 씨가, 전날에는 관악구에서 현관문을 돌로 깨고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로 33살 황모 씨와 31살 김모 씨가 각각 구속했다.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빈집털이범들이 노리는 범행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털이범이 범행대상을 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집은 빈 집"이라며 "두번째는 문이나 창문이 열린 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빈 집인 걸 티 내지 않고, 문단속을 잘해두는 게 예방의 기본"이란 것.

이를 위해서는 예약기능을 사용, 저녁에 TV나 전등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하면 빈집털이범의 눈을 속일 수 있다.

예전에는 아예 연휴 기간 내내 TV나 전등을 켜두는 경우도 많았지만, 전기도 낭비될 뿐 아니라 종일 켜진 조명이 오히려 이목을 끌 수 있다.

신문이나 우유처럼 매일 배달되는 물품은 집을 비우는 동안 배달을 하지 않도록 배달소에 미리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빈집에 침입해 들어올만한 통로를 미리 차단해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현관문은 물론, 잊기 쉬운 우유투입구나 창문도 잘 잠겼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문 근처 화분이나 깔개 밑에 숨겨둔 열쇠는 아예 가져가고, 전자식 현관문은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 기본적인 조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잊기 쉬운 화장실이나 부엌의 작은 쪽창문도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빈집털이범이 사용할 수 있는 가스관이나 베란다 등에 미끄러운 기름을 바르거나 철조망을 두르는 것도 방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이나 방범창을 통째로 뜯어가기도 해서 범행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왕이면 문단속이 잘된 집보다 범행하기 편한 집을 우선 노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치를 취하고도 영 찜찜하다면 경찰이 제공하는 '빈집 케어 서비스'도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 8월 휴가철에도 제공됐던 서비스로 이번 연휴 기간엔 한층 강화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지구대에 빈집케어서비스를 신청하면 순찰을 강화할 뿐 아니라 우편물이나 전단지 같은 물품도 대신 관리해준다"며 "현관문 등에 봉인을 붙여서 몰래 침입한 경우가 있는지도 확인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빈집털이를 당하더라도 큰 피해를 막으려면 고가 귀중품은 인근 지구대나 은행에 맡겨두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부터 22일을 '추석 특별 방범 기간'으로 선포,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해 강·절도 예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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