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명 공동구매 카페의 운영자가 최대 수억원으로 추정되는 물품 대금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2일 네이버의 유명 공동구매 카페인 '엄지랑열매랑'에서 공동 구매를 할 것처럼 속여 돈만 가로챘다는 여러 건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설된 이 카페는 외국의 유명 식기 등을 취급하며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이나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빠른 배송과 친절한 응대로 회원수는 점점 늘어나 이날 현재 6200여명에 이르고, 수십만원 대의 식기도 자주 공동구매 대상이 됐다.
하지만 전날 오전 카페에 처음으로 ‘회원님들 사기인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대형 사기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카페 회원들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카페 운영자인 정모(여) 씨는 동업자인 A(여) 씨가 돈을 챙겨 달아났다고 사실상 사기를 인정했다.
피해자들이 새로운 카페를 개설해 자체적으로 피해 규모를 집계한 결과 이날 오후 5시 현재 피해자가 수천명을 넘고 금액도 4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하루 전국 경찰서에 수백건이 넘는 고소사건이 접수되자 피해 주의보를 내리는 한편, 사기에 쓰인 은행 계좌가 만들어진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사건을 담당하도록 했다.
금천서 관계자는 “내일 중으로 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 본인도 동업자인 A 씨한테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A 씨의 대략적인 인적사항은 파악했지만 더 추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