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등 '본류'(本流)가 같은 것으로 평가되는 보수세력이 18대 총선에서 진보세력을 그야말로 '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대 대선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보수 세력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됨에 따라, 헌정 사상 가장 극명한 '이념 불균형'의 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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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의석 줄잡아 200석 예측
9일 오후 8시 현재 각 언론사 예측조사 및 중간 개표 결과를 종합해보면, 먼저 '보수 진영'은 한나라당 최대 178석, 자유선진당 최대 18석, 친박연대 최대 7석 등 줄잡아 200~20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의석이 299석인 점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세력 연대에 의해 전체 의석수의 3분의 2가 필요한 '헌법 개정'도 가능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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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사상 최악 성적표 예측
반면 그간 이념과 힘의 균형을 이뤄온 '진보 진영'은 사상 최악의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적게는 67석에서 최대 8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합쳐도 2~7석, 창조한국당은 2~3석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쳐봐도 최대 백 석을 넘지 못할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엔 80석대에 머물 수도 있다.
게다가 당선권에 있는 무소속 후보 2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보수 진영'인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의 한쪽 쏠림 현상은 가히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같은 '보수 진영'이더라도 각각 이해관계를 달리 하고 있는데다, 대북 관계 등 일부 정책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총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보수 진영 '최대 주주'인 한나라당은 최근 '중도와 실용'을 기치로 내건 채 과거 우익 이미지와의 '거리 두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어찌됐든간에 '보수세력 압승'으로 나타난 18대 총선 결과는 바야흐로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체제 전환'(regime change)으로 접어들었음을 방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2008-04-09 오후 8: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