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떨어져도...닷새째 타오른 촛불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닷새째 이어졌다.

25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학생 촛불문화제’는 이날로 닷새째 타올랐다.

이날 문화제를 주최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불량 정부, 파렴치 정부 앞에 나날이 시민들의 분노가 더해가고 있다”며 “NLL 물타기 논쟁을 규탄한다”고 단체 발언과 구호를 외쳤다.

이날 발언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김명환 위원장도 나서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행위에 함께 분노하고 있고, 이렇게 후속 절차들이 하나씩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철도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국정원 사태 규탄과 함께 철도 민영화 중단을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매일 저녁 8시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철도 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으로, 조합원들은 이날 철도노조 집회 전에 촛불문화제에 함께 참석했다.

이어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최형순(25) 씨도 발언대에 나서 “오늘 여야가 7월 2일 이후 국정원 국정조사에 돌입하겠다고 합의했다”며 “그 힘이 여기 모이는 시민에게서 나왔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하지만 동시에 국정조사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관망할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 씨는 “쌍용차도 국정조사에 들어갔지만 잘 안됐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때는 진짜 참고인 조사와 증인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두 소환돼 조사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및 주최측 추산 300여 명이 참석했고 경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 9개 중대 경찰력 540여 명을 배치했다.

앞서 이날 저녁 6시 30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복 목사는 “은폐되고 축소된 국정원 사건은 조작과 음모”라며 “이번에 제대로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단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산하에서 진상 규명 위원회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정태효 목사는 “학생들이 떨치고 일어나는 지금, 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독교 단체도 앞으로 계속 암담한 현실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국정원과 현 정부의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정의평화위원회는 대학생들의 촛불문화제에도 남아 함께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닷새째 촛불집회를 주최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은 오는 28일 집중 촛불문화제를 열어 촛불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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