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의 입시성적 조작으로 합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영훈국제중은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 전형에서 학생 3명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주는 대신, 다른 학생의 점수는 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합격한 3명 안에 이 부회장 아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은 28일 "이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 합격자 16명 가운데 15위로 합격했다"며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입학한 16명 가운데 이 씨 성을 가진 학생은 10위와 15위를 한 학생 등 모두 2명이다.
이들 가운데 10위를 한 학생은 영훈초등학교 재학 당시 한 학년에 10명 정도 밖에 없는 수학영재반 출신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부모도 부유층이 아닌 공무원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사배자 전형에서 15위로 합격한 또 다른 이 모 학생은 교과성적이 50점 만점에 45.848점으로 전체 지원자 155명 중 72위였다.
하지만 주관적 영역인 추천서와 자기개발계획서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는데, 이 학생이 바로 이 부회장의 아들이란 것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0일 감사결과 발표에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학생 3명이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도 합격권 안에 들지 못하자, 다른 학생의 주관적 영역 점수를 최하점으로 깎아내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결국 학생 3명에게 더 이상 높은 점수를 줄 수 없게 되자, 다른 13명의 점수를 깎아 합격을 도운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당시에도 시교육청은 이들 3명 가운데 이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과 학교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입시비리 관련 각종 서류와 컴퓨터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검찰 수사에서 부정입학 전모가 밝혀지면, 성적 조작에 가담한 학생들은 입학 취소되거나 전학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