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손호영 편지' 보니…유서 아닌 '연서' 가능성

 

가수 손호영(33) 씨가 자살을 시도한 현장에서 손 씨가 여자친구에 보내려 한 편지로 보이는 종이 조각들이 상당 부분 불탄 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 안에서 발견한 두 조각의 종이(사진)는 귀퉁이가 그을려 있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려운 상태이다.

하지만 편지지의 상단으로 보이는 종이 조각에는 "어제일로 생각을 참", "…에게 무슨 …생긴걸까", "…챙길까", "가 변해간다는 건"이라는 글씨가 검은색 볼펜으로 써져 있다.

편지지 하단으로 보이는 종이 조각에는 "이렇게", "…하게 과거를", "근데", …"랬다고 해도 나라면", "같애 화도 낼꺼고", "생각하겠지만"이라고 적혀 있다.

종이 조각의 글씨는 과거 손 씨가 팬에게 써준 사인의 글씨체와 매우 유사한 걸로 보아 친필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어제일로 생각을 참", "랬다고 해도 나라면", "화도 낼꺼고"라는 내용들은 지난 21일 자살한 채 발견된 전 여자친구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여겨진다.

경찰 관계자 역시 "유서로 보고 있지 않다"며 "내용상 애인에게 보내는 단순한 편지 같다"고 설명했다.

손 씨의 연애편지로 추정되는 종이 조각들은 경찰이 불탄 손 씨의 차량을 옮긴 뒤에도 현장에 남아 있었으며, 교회 관계자가 경찰 측에 전하겠다며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또 불에 타다 남은 소염 진통제 알약 10정짜리 한 세트와 불에 훼손돼 알아볼 수 없는 알약 세트도 발견됐다.

손 씨는 이날 새벽 4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진 손 씨는 약간의 화상을 입고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씨의 여자친구 A 씨는 지난 21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아파트에 인근에 주차된 손 씨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손 씨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A 씨의 발인에 참석했다.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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