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외환은행 잔여 지분 40%를 마저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공개 매수'를 선행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5일 정기 전국 대의원대회에 앞서 하나지주 앞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외환은행 주식교환 작업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한에서 "하나지주의 이번 주식교환은 소액주주 강제 축출 이외에 다른 목적을 찾을 수 없는 주주 권익 침해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괄적 주식교환에 앞서 공정한 가격에 따른 '공개 매수'(Take Over Bid)를 실시해야 한다"며 "합병을 전제로 한 주식 교환을 계속할 경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앞서 하나지주는 지난달말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잔여 지분 40%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전량 확보하기로 결의하고 관련 사항을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90%, 독일은 95% 이상을 공개 매수로 확보한 이후에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서도 지난 2011년 우리지주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할 때 먼저 공개매수로 90% 이상 지분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는 것.
노조는 이날 전국 4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도 "하나지주가 외환은행 상장 폐지 작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와 교섭권 위임 등 강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나지주가 이사회 결의대로 외환은행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되면, 외환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하지만 하나지주와 외환은행은 지난해 2월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통합여부는 5년 뒤 노사합의로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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