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여파로 '2.7% 박빙'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CBS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이내로 바짝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CBS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나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3.3%, 박근혜 후보는 37.5%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5.8%포인트로, 지난주 조사때 보인 9.4%포인트에 비해 3.6%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했고, 반면 박근혜 후보는 0.8%포인트 올랐다.

후보 경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 이어 3위엔 5.1%를 기록한 원희룡 후보가 올랐고, 홍준표 후보는 4.2%를 기록했다.

특히 범여권 후보들까지 포함한 다자간 구도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격차가 불과 2.7%포인트로, 더욱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보다 4.1%포인트 떨어진 35.6%를 기록한 반면, 박 전 대표는 2.4%포인트 올라 32.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가 검찰 수사 발표 직후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도곡동 땅 변수가 고스란히 여론에 반영된 셈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3명중 2명은 검찰 수사 발표가 한나라당 경선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서 6.8%포인트가 이명박 후보에게서 빠진 반면, 박근혜 후보는 지난주보다 6.8%포인트 올랐다. 당내 부동층이 도곡동 땅 변수를 기점으로 박근혜 후보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호남. 전남 광주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7.5%포인트가 하락했고, 전북 지역에서도 8.4%포인트가 빠졌다. 이 후보의 또다른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에서도 지난주에 비해 6.6% 포인트가 빠졌다.

한편 다자간 구도에서 3위는 8.1%를 얻은 손학규 전 지사가 차지했고, 정동영 전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가 각각 4.9%와 4.8%를 얻었다.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3.9%,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2%, 한명숙 전 총리가 1.6%를 각각 기록했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가 24.9%로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조순형 의원이 16.6%로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유지했고, 정동영 전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는 각각 10.8%와 8.1%를 기록했다.

5위는 5.7%를 얻은 한명숙 전 총리, 오는 18일 출마 선언할 예정인 유시민 의원이 3.7%로 그 뒤를 이었고 민주당의 추미애 전 의원은 1.6%, 이인제 의원은 0.9%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7.9%로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이 11.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4.8%, 민주당 4.2%, 민주노동당 3.7%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4.6%로, 지난주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66.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0%포인트이다.


2007-08-15 오전 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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