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임기말 '낙하산 공습'…朴의 선택은?

 

이명박정부 막판에 청와대에서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른바 '임기말 낙하산 인사'가 최소 4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정보를 공개한 287곳 공공기관 가운데 현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기관장이나 감사 또는 상임이사를 맡은 인사는 4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40명은 지난해 이후 임기가 시작됐다.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 부처에서 산하기관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도 대략 250명에 이른다. '정권말 보은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6일 "최근 공기업이나 공기관에 전문성 없는 인사를 '낙하산' 선임해 보낸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이는 국민들께도,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된다"고 이 문제를 지적했었다.

'MB청와대'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이 된 인사는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전 정무1비서관),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전 대통령실장),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전 방송정보통신 비서관) 등이다.

또 청와대 경호처에서도 연규용 전 차장이 지난 2010년 부산항보안공사 사장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 2월엔 후임인 최찬묵 전 차장이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기관의 '제2인자'로 불리는 감사 자리에도 대거 포진했다.

올해 하반기에만 한국영상자료원·한국해양연구원·한국감정원·한국토지주택공사·국민체육진흥공단·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예탁결제원 등 9곳에 청와대 출신 감사가 입성했다.

나머지 공공기관도 관할 정부부처 출신 공무원이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취임했다.

임기말 낙하산 인사를 두고 비판이 높아지자, 청와대는 최근 "한전 감사 등 남은 공기업 인사는 다음 정부로 넘길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이나 임원은 모두 177개 기관에 367명이다.이 가운데 해당 기관 내부 승진자는 96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청와대와 정부 또는 국회 출신이거나 민간 영입 전문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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