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대출만 늘고…연체율도 '빨간불'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경제 상황도 악화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과 이를 갚지 못한 연체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 1천억원(0.55%) 늘어난 1천 109조 6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458조 4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은 310조원으로 전월보다 6천억원 늘어났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하면 한 달새 3조 3천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 규모뿐 아니라 연체율도 1.01%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일년 전보다는 0.2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관련 세금 감면에 따른 주택구입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것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94%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10월의 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10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은 한 달 전보다 1조 5천억원 늘어난 161조 7천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2조 2천억원 증가한 466조 8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1.24%로 한 달 전보다 0.27%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1.7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일부 대기업의 신규 연체가 발생한 데다, 건설업 및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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