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맹점과 카드사들의 수수료 협상 시한이 사흘 뒤인 22일로 다가오면서 막판 기싸움이 한창이다.
금융당국과 여론의 전방위 압박 속에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이 2% 안팎까지 인상될 지 주목된다.
다음달 22일 시행될 새 카드수수료 체계를 앞두고, 카드사들은 한 달전인 이번주 목요일까지는 모든 가맹점에 변경된 수수료율을 통보해야 한다.
영세가맹점들은 이미 우대율을 적용받아 1.5%로 일제히 수수료율을 낮춘 상황.
따라서 남은 협상은 그동안 중소가맹점보다도 크게 낮았던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올리는 일뿐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이미 원가 산정 끝에 수수료율 조정을 마치고 통보 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손실이 커진 만큼, 기존 1.5%였던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최소 1.8%에서 많게는 2%대까지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맹점측에 공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건 (가맹점의) 피드백"이라고 했다.
이번에 올리지 못하면 카드사들이 그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수수료율 인상안 관철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
제대로 인상하지 못할 경우엔 자칫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할 수도 있어, 분위기도 자못 심각하다.
특히 그동안 0.7%에 독점계약을 맺어온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협상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선 삼성카드가 이미 2% 수준의 조정안을 코스트코에 통보했지만, 코스트코는 기존 계약이 3년 남은 점을 들어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중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정된 법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외에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양측 협상 결과는 다른 카드사들과 대형가맹점간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그 어느 때보다 협상 결과에 주목하면서 다음주 곧바로 집중 감독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슈퍼갑'으로 불려온 대형가맹점들이 사실상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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