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연체율이 석 달 만에 하락했지만, 규모는 한 달 만에 8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전체 연체율은 1.17%로, 한 달 전보다 0.38%p 떨어졌다. 반면 원화대출 총 규모는 1천 103조 5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 8천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로 한 달 전보다 0.09%p 떨어졌고, 총 규모 역시 456조 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7천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감소한 것은 집단대출 연체율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전보다 0.05%p 낮아졌고, 신용대출 연체율도 1.04%로 0.19%p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39%로 한 달 전보다 0.6%p 낮아졌지만, 총 규모는 624조 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 6천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감소한 것은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빴던 일부 대기업의 대출이 정상화된 데 따른 것이며, 규모가 증가한 건 추석자금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 연체율은 0.94%를 기록해 한 달 전의 2.36%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조원 넘는 대규모 연체를 기록했던 성동조선에 채권단의 신규자금이 지원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1.55%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0.31%p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선박업 연체율이 한 달 전의 19.95%에서 4.22%로 낮아진 걸 비롯해 건설업은 5.04%에서 4.11%로, 부동산 임대업은 2.09%에서 1.87%로, 해상운송업은 1.01%에서 0.79%로 동반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등 불인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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