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구조조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판갈이'는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5개월가량 지속돼온 KG케미칼 컨소시엄의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측은 한 외국계 사모펀드에 3저축은행과 4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8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솔로몬(우리금융), 한국(하나금융), 미래저축은행(J트러스트)의 계약 이전도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9월 중 계약 이전에 대한 인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저축은행이 새 상호로 영업하려면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매각 작업 역시 표류중이긴 마찬가지다. 10개월째 예보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이미 지난 3분기까지 1431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부실금융기관이 끼친 손실초래금액은 무려 33조 6천9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은 105개사, 4조 4천951억원으로 종합금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예보가 저축은행에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금액만도 6천481억원에 이르는 형편이다.
예보는 지난해 퇴출 당한 프라임과 에이스, 제일2 등 6개 저축은행은 물론, 올해 추가로 영업 정지를 당한 4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 7월 기준 구조조정기금 회수율은 45.6%를 기록, 전월보다 11.4%p나 껑충 뛰어올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7월 중 회수한 부실채권과 출자금은 6천900억원"이라며 "현재까지 지원한 6조 1천900억원 가운데 2조 8천200억원이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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