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의무휴업'에 대형마트 '방긋'

 

법원이 잇따라 '휴무일 영업제한'을 집행 정지하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여신금융협회가 지난 7월 한 달간의 카드 승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형할인점은 2조 6천790억원의 카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전월에 비해 2천700억원이상 늘어난 것이며, 증감률로 따지면 11.3%로 두자릿수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의 강제 휴무로 '반짝 특수'를 봤던 슈퍼마켓 등 영세 소상인들은 다시 울상짓고 있다.

실제로 슈퍼마켓의 7월 한 달 카드 매출은 1조 8천40억원을 기록, 전월에 비해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1조 7천9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달 대비 무려 41.1%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은 주중 매출보다 휴일 매출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며 "영업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슈퍼마켓들이 누리던 반사이익 효과가 일부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는 지난 6월 말 서울 강동 송파구를 시작으로 전국 120여곳 지자체에서 빠르게 풀리고 있으며, 내년 초 헌법소원 결정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월 국내 카드 승인 실적은 총 44조원을 기록, 전월보다 1조3천억원(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증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세와 신용카드 결제 확대를 반영한 것이지, 소비심리 증가와는 무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협회측은 "유럽 재정 위기와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를 감안할 때 전반적인 카드승인실적 증가세는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카드승인 실적 집계에는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사용 실적도 포함되며,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실적 및 승인 취소 실적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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