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메달 빼앗기나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박종우가 자칫 메달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사상 첫 동메달을 결정한 한일전 승리 직후 펼친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가 정치적이란 이유에서다.

 

대한체육회는 11일(현지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일제히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박종우는 이날 진행된 남자 축구 메달 시상식에 대표팀 18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IOC는 조사 결과에 따라선 박종우의 메달을 박탈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헌장은 대회 시설이나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선전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해당 선수를 실격이나 자격취소 처리할 수 있다.

 

마크 애덤스 IOC 홍보부장은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올림픽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원칙 뿐"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FIFA 역시 당시 세리머니 사진을 입수, 징계위원회에 넘겨 IOC와는 별도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종이를 받긴 했지만 사전에 준비된 건 아니었다"며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이같은 통보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IOC가 박종우의 메달을 박탈하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동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한체육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국내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IOC의 대응이 더 정치적이다", "한국에 완패한 일본이 고자질한 것 아니냐", "서울은 우리땅이라고 외쳐도 정치적이라고 할 것이냐"며 분개하고 있어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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