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과 측근 비리와 관련해 여섯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집안이나 측근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을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라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생각할 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때 2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1번, 연평도 포격때 1번, 동남권 신공항 파동 때 등 지금까지 다섯 번이었다.
앞서 지난 2월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께 할 말이 없다며 간접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기소시점 이후 대국민 사과를 검토했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조금 당겨졌다.
또 연설보다는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사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지만 직접 국민앞에 나서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연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