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난 17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선 출마다.
그러나 5년전인 지난 2007년 발표한 대선 출마 선언문의 내용은 지금과 180도로 달라졌는데...
박 의원은 당시 "세금과 정부는 줄이고, 규제는 풀어 경제를 확실히 살려 놓겠다"며 이른바 '줄푸세'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5년 후인 지금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며 정반대의 경제정책 공약을 내놨다.
대북정책 역시 5년전에는 "원칙있는 대북 정책으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지금은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며 다소 유화적으로 선회했다.
특히 유신독재시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 후보는 이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시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일체 하지 않았다.
5년전만 해도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한 것에 비하면, 근대사 인식에 있어서는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아무 관계없는 사람에게 해결하라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5년 만에 모조리 뒤바뀐 그녀의 말과 약속들을 짚어봤다. [기획/제작 : 이재준 김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