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이상득 전 의원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으로 '실세' '상왕'으로까지 불리던 그였지만, 정권말 비리의 흔적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지난 3일 대검찰청에 소환된 이상득 전 의원은 16시간에 걸친 수사 끝에 4일 새벽 검찰청을 빠져 나갔다.
이 전 의원은 검찰 출석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가서 성실히 답변에 응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수사에서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금품수수 혐의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임 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는 물론,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에 이어 MB정부의 '개국공신' 정두언 의원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5일중 정 의원을 소환,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