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시(Fixed gear bike)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다. 픽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위험한 자전거, 나쁜 자전거로 알려진 것도 사실.
하지만 이런 아슬아슬한 자전거 타기를 즐기며 대회까지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픽시 마니아 김광현(28) 씨다.
픽시 자전거에 대해 묻자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타는 것이다. 오버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의식하는 듯 했다.
픽시 자전거란 여러 개의 기어가 부착돼 있지 않고 고정된 하나의 기어로 페달을 구르는 방향에 따라서 앞으로 또는 뒤로 움직임이 가능한 자전거다. 미국의 메신저들이 경륜 자전거를 개조해 타고 다닌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미국, 유럽 등지에서 자유와 친환경을 상징하는 자전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픽시 자전거 타기는 크게 주행과 묘기로 나뉜다. 김광현 씨는 몇 년 전부터 순전히 묘기를 위해 만들어진 픽시 프리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픽시 자전거로 묘기를 부리는 서울트릭잼 대회에서 우승을 차기하도 했다.
"픽시도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다. 기술을 익히고 늘려갈 때 기분이 좋다."
픽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묘기를 즐기는 픽시 프리스타일 인구는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즐기는 대회다 보니 올해는 대회 자체도 사라질 뻔 했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 관련 업체들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다시 픽시 자전거 대회를 열수 있는 후원을 받아냈다. 특히 모 음료회사로부터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픽시대회에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얻어냈다.
"자전거 타기는 취미로도 문화로도 정말 좋은 스포츠다."
자전거 마니아에서 자전거 전도사가 된 그는 자전거 예찬론을 펼치면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