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바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구럼비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제주 강정포구 끝자락. 누가 썼을까? 구럼비바위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돌무더기에 누군가가 눈물로 아로새겨 놓았으리라.
하지만 오늘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강행되고 있다. 대형 크레인을 비롯한 각종 중장비 소음이 평온했던 강정마을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3월 첫 발파작업이 시작된 이후 불과 석달 만에 구럼비바위는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하게 변해 있다.
"엄청난 불법공사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불법공사가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3월부터 세 차례나 공사중지명령을 위한 청문회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는 사이 구럼비바위가 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