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니나노 얼시구나 좋다~"
18대 대선 고지를 향해 민주통합당을 진두지휘해갈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는 전당대회장에 때아닌(!) '태평가'가 울려퍼졌다.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문희상 선거관리위원장이 태평가 가락을 구성지면서도 우렁차게 뽑아낸 것.
오후 6시 생방송 시간에 맞춰 당선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투표 결과 집계가 늦어지면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사회자와 당원들이 문 위원장을 향해 "노래해' 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다소 머쓱해하던 문 위원장도 이내 목청을 가다듬고 감춰뒀던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국악가 집안다운 실력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바로 문 위원장의 친동생이다.
개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잔뜩 긴장해 있던 8명의 후보들 얼굴에는 일순간 웃음꽃이 피어났고, 대회장도 축제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고, 아깝게 2위로 밀려난 김한길 의원과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