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1인 지배체제 하의 새누리당은 생명력을 잃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 전 대표는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복지, 그리고 북핵 문제 해결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1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정 전 대표는 침착한 어로로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 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예상됐던 대로 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정 전 대표와 박근혜 위원장이 대립하고 있는 사안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정 전 대표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전 대표는 "우리 스스로 국민참여를 거부하면서 국민 지지를 받겠다는 생각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대방이 변화에 적응하는데 우리는 지난 규칙대로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을 지목해 "10년 전에 '상대편 당인 민주당에서 국민참여경선 하는데 우리는 왜 안하냐'고 탈당한 분 아니냐"며 "그런 분이 이제와서 (완정국민경선을) 안하겠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완전국민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탈당은 안한다"고 선을 그었다.
계파정치와 관련해서는 "(이번 공천에서) 친박이 친이를 힘으로 누르고 많이 내보내고 한 것 같다"며 " 그 계파를 조정하는 사람은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근 친박계 중심의 '지도부 내정자 명단'이 나돈 것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1인 지배체제를 확실히 한거라서 당이 생명력이나 자생력이 없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10년 전에 당으로, 과거로 돌아갔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국회나 정당이라는 민주주의를 뒷받침 기관이 튼튼해 지는게 민주주의 발전인데, 지금 우리 정당이 튼튼해지고 있느냐"며 "지도자는 보이는데 정당이 안보이는 기가막힌 현실을 다같이 고민을 해야되겠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밖에도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 그리고 대북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박 위원장과 확실한 선긋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