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세상이 버린 갓난아기, '무명이'·'불상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이름이 무언지, 엄마 아빠가 누군지, 왜 태어났는지, 그리고 결국엔 왜 숨을 거뒀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있다.

갓 태어나 숨졌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다른 어떤 내용도 알려지지 않는 무연고 영아 변사자들.

대개 자신의 부모로부터 죽음을 강요당하는 이 아이들은 허름한 뒷골목이나 화장실 변기와 같이 세상 가장 외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아이들은 아무런 연고가 없음이 확인된 후 화장되는데, 때때로 경찰에 붙잡힌 부모마저 친권을 포기해 행정상의 무연고자가 돼 버리기도 한다.

몇 줌의 유골로 바뀐 아이들이 10년간 머무는 곳은 '무연고 추모의 집'.

이곳에서 '무명남'·'불상'과 같은 이름이 붙여진 아이들은 작은 유골함 속에 담겨져 엄마 아빠의 품을 그려보지만, 무연고 유골함들이 빼곡히 들어찬 추모의 집 안에는 차디찬 냉기만 흐르고 있다.

10년 후, 아이들은 다른 수많은 무연고 변사자들과 함께 작은 봉분 아래 집단 매장돼 한 많은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버린 아이들의 읊조림이 나지막이 들려온다.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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