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용 상품권 업자들이 조폐공사로부터 신고한 발행량보다 8천억원 어치나 더 많은 상품권 용지를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나 상품권 업체들의 탈세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30조원 규모라던 경품용 상품권 발행량.
이 정도 수치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지만, 업체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상품권을 발행해 유통시켜온 정황이 드러났다.
상품권 용지 공급을 전담 관리하고 있는 한국조폐공사가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지정된 인쇄업체 13곳에 공급한 용지는 시트지 1억 6천여장과 롤 3천 3백여개 규모다.
조폐공사측은 시트지 1장에 상품권 24장, 롤 하나는 상품권 16만장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통상 4%로 잡는 인쇄 과정에서의 파쇄율을 5%로 높게 잡더라도 조폐공사가 공급한 용지로 찍을 수 있는 상품권 매수는 총 43억5천만 장에 이른다.
하지만 이 기간 업체들이 게임산업개발원에 신고한 발행량은 42억 6천만여장. 공급된 용지 분량과 실제 신고된 발행량은 무려 8천460만 여장이나 차이난다.
한 장당 5천원인 액면가로 따지면 4천2백억을 넘는 상품권이 어디론가 증발돼 버린 것이다.
게다가 경품용 상품권 발행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은 조폐공사와 무관하게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상품권을 찍어낸 점을 감안하면, 최대 8천억원어치에 이르는 불법 상품권이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6-08-24 오전 11: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