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서울 법대당'?

한나라당이 18일 발표한 신임 주요 당직자 명단엔 특정 대학, 특정 단과대 출신이 다수 포진돼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발표한 21명의 당직자 가운데는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가 무려 9명이나 포함됐다.

백분율로 따지면 43%에 이른다.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황우여 신임 사무총장을 비롯, 공동 대변인을 맡게 된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또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인 권영세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전용학 제2사무부총장, 이해봉 윤리위원장, 정진섭 기획위원장, 이사철 법률지원단장, 장윤석 인권위원장 등이 모두 같은 대학, 같은 단과대 출신이다.

당 주변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점을 빗대 "대표가 과(科) 동문 위주로 인사를 짠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정형근 최고위원까지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위원 총 7명 가운데도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3명이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도로 민정당"이라는 일부 비아냥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새 지도부에 대해 "도로 육법당이냐"는 삐딱한(?)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육법당'은 과거 민정당 시절 육군사관학교 출신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던 것을 빗댄 말로, 이번 당직자 인사에 육사 출신은 황진하 국제위원장이 유일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능력있는 인사 위주로 당직을 꾸리다보니 우연히 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많이 자리잡았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직자는 "물론 학력과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나라당에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많다는 반증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2006-07-18 오후 3: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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