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같지 않고 성실하다"(28연대 백봉창 중사). "선임들에게 예쁨 받는 후임이다"(28연대 전형진 상병). "웃음을 보이지 않아 무섭다"(한진욱 훈련병).
논산 육군훈련소 분대장, 일명 '논산 조교'로 군 복무중인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을 두고 칭찬일색이다. 무대에서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이 남자 요새 '뼈군인'('뼛속까지 군인'이라는 말의 줄임말) 소리를 들어가며 군에 완벽 적응중이다.
지난해 11월, 휘성은 연예인들의 군 코스라 불리는 '국방홍보지원대원'을 거절하고 현역 입대했다. 게다가 일반 사병이 아닌, 힘들기로 소문난 육군훈련소 조교를 지원했다. 의외라는 주변 반응에 휘성의 대답은 간단했다.
"내 삶 자체가 평탄하지 않았다. 편한 보직이 아닌 조교를 선택하는 게 어찌 보면 내겐 당연했다."
육군훈련소 28연대 1중대 1소대 4분대장 최휘성
이제 조교생활 2주차에 접어든 휘성. 55~56명의 훈련병으로 구성된 1소대를 교육, 관리하는 게 그의 임무다. 과거 '악마조교', '논산 피바다'라는 별명이 붙어다녔던 훈련소 조교를 떠올렸더니, 요즘 군대는 많이 달라졌다고 정색을 했다.
"얼차려를 주고 기합을 주는 건 없다. 다만 훈련병들 앞에서 웃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가볍게 행동하면 훈련병들은 나를 연예인으로만 바라보고, 훈련에 집중하지 못한다."
연예인이기에 받는 따가운 시선, 편견으로 인해 그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한다고 했다. 그 때문일까. 지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기간에는 모범 훈련병으로 선발되는가 하면, 까다롭기로 소문난 분대장 시험도 1등으로 통과했다.
조교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훈련병을 교육시키는 휘성에게서 연예인 티는 사라진지 오래다. 온전히 훈련소 분대장, 군인 최휘성만 존재할 뿐이다. 2년간의 연예계 공백, 노래 못하는 아쉬움, 떠나갈 팬 걱정보다 남은 군 복무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군 생활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 군 생활이 한참 남았지만 열심히 하면 그만큼 내가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더 몰입해서 진정한 군인으로 멋지게 전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