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테이(본명 김호경, 29)가 오페라에 이어 뮤지컬 무대 장악에 나섰다.
지난 2004년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데뷔해 각종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호소력 짙은 가수로 자리매김한 테이. 한때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긴 했지만 뮤지컬은 첫 도전이다.
그가 선택한 뮤지컬은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앙코르 공연작. 지난해 호평을 받으며 국내 뮤지컬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작곡상, 각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테이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쌍둥이 형제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을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첫 작품부터 상반되는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친' 아담과 '부드러운' 에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완벽히 소화해냈다.
사실 테이의 이번 뮤지컬 출연을 두고 소속사는 물론 주변에서 만류했다고 한다. 각종 방송 촬영과 함께 곧 다가올 '핸섬피플'의 음반활동으로 인해 일정이 촉박했던 것. 게다가 올 연말 군 입대까지 계획하고 있어 테이에겐 무리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이 '셜록홈즈'이기 때문에 스스로 욕심냈다고 한다.
"사실 전 뮤지컬 배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좋은 기회로 잠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출연해 뮤지컬계에서 인정받는 배우로 남고 싶거든요. 그래서 뮤지컬 출연을 좀 더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셜록홈즈'라 뒤도 안보고 출연 결정을 했죠. 제가 관객으로 바라보고 반한 작품이거든요."
지난해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를 다룬 케이블채널 '오페라스타'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해 오페라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위를 놀라게 한 테이, 그의 또 다른 변신에 또 한번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