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해고노동자 아내로 살아가기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실내 포장마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김정우 씨의 아내 조해숙(53) 씨가 운영하고 있다.

"몇 번씩 왔다간 손님이 다른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아내인 줄 몰랐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이렇듯 이 포장마차 어디에도 쌍용자동차와 관련된 문구나 그림 사진도 찾아볼 수 없다.

십여 년 동안 노조활동을 한 남편에 대해 "예전에는 많이 말렸다. 하지만 77(쌍용자동차 점거 농성) 끝나고는 말리지 않았다"며 "억울하기 때문에 더 해야 한다"고 지지자로 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복직이 되더라도 나오라고 할 거다"며 "복직돼서 한 달만이라도 다녀봤으면..."하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역에서 다시 만난 조해숙 씨. 이날은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대규모 희망텐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쌍용자동차 사태 1000일을 앞두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두 달 만에 남편을 만난다는 조 씨는 "이렇게 보면 된다. 바쁜 사람이라서 나까지 보면 안된다"고 쌍용자동차 대오 맨 앞에 서있는 남편을 뒤로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겠어요. 말 안 해도 알아요. 생각만 해도 뻔한 건 다 아는데... 어서 쌍차 문제가 해결되고 그리고 다른 업체들 문제들도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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