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달아난 승용차를 경찰 순찰차들이 30여분동안 추격했지만 놓쳤다.
이 과정에서 역주행과 중앙선 침범이 수십여 차례 벌어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영화의 한 장면같은 심야 추격전이 벌어진 건 오늘 새벽 1시쯤.
대구 번호판을 단 유로액센트차량이 서울 강서구 화곡5동 대원시장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던 경찰들 사이를 쏜살같이 빠져나가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재빨리 사이렌을 켜고 뒤쫓았지만 도주 차량은 남부순환도로로 빠진 뒤 경인고속도로에 올라타 전속력으로 갓길을 달렸다.
다시 목동으로 들어선 도주차량은 일방통행길이 많은 이곳 일대에서 역주행도 서슴지 않았다.
뒤쫓는 순찰차 역시 어쩔 수 없이 역주행을 벌여야 했다.
30여분간 이어진 추격전에서 신호 위반만 60여 차례, 중앙선 위반도 30번을 넘었다.
도주차량은 옆으로 바짝 따라붙은 순찰차를 주행 도중 3번이나 들이받기도 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도주차량에 들이받혀 밀린 순찰차가 양천 도서관 부근 도로경계석에 부딪혀 멈춰서는 바람에 추격전은 실패로 끝났다.
무전 연락을 받고 인근 경찰서 3곳에서 순찰차가 총출동했지만 도주차량은 유유히 경찰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차 소유주의 주소지를 찾았지만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도주 차량과 용의자를 긴급 수배했다.
2006-01-18 오전 5:32:52